(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경북 포항 사회·환경단체들은 31일 "수은 오염이 심각한 형산강 개발을 중단하고 오염실태 전면 조사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포항시는 수은에 오염된 재첩과 황어, 강도다리가 나온 뒤 1년이 지나도록 원인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수은 오염으로 미나마타병 공포를 키우는 현실을 직시하고 하루빨리 강 전체에 환경오염 조사를 해 2차 오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바닥 오염 상태를 해결 못 하면 수상레저시설을 조성하는 형산강 프로젝트와 화려한 불빛축제가 무슨 소용이냐"며 "시민 식수원이자 철새도래지로 다양한 수생생태계를 간직한 형산강을 살리는 게 먼저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포항시는 개발과 건설을 위한 형산강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하고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강 복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 젖줄인 형산강은 최근 오염도 조사에서 지류인 남구 호동 구무천 퇴적물에 수은이 1등급 기준(0.07㎎/㎏)의 1만3천 배가 넘는 916㎎/㎏이 검출되는 등 조사대상 23곳 모두 1등급 기준치를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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