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은행들, 브렉시트 비용으로 허리 휜다

입력 2017-08-01 15:50  

영국 은행들, 브렉시트 비용으로 허리 휜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는 은행들에 최대 4%의 비용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인 올리버 와이먼은 브렉시트로 인해 은행들의 연간 비용은 10억 달러, 비율로는 2∼4%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먼은 이와 함께 법인과 기관 고객들을 상대하는 도매금융 은행들이 새로운 EU 역내 사업부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본금 요건도 확충해야 한다는 점을 아울러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추가로 확보해야 할 자본금 규모를 300억∼500억 달러로 추정했다. 비율로 따지면 종전보다 15∼30%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저수익으로 고전하는 많은 은행들에는 우울한 시나리오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은행들은 최근 영국과 EU의 관계가 즉각 단절되는 하드 브렉시트의 대응책을 잇따라 발표하는 상황이다. 대응책에는 영국에 있는 사업부의 일부를 EU 역내 도시들로 옮기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 등이 프랑크푸르트를 택했고 HSBC는 파리,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바클레이스는 더블린을 택했다.

일본 대형 은행들 가운데 노무라와 다이와,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은 이미 프랑크푸르트로 굳혔고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MUFG)은 암스테르담을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HSBC은행은 글로벌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하드 브렉시트가 초래할 비용 부담을 2억∼3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영국 투자은행 사업부 직원 6천명 가운데 최대 1천명을 파리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이먼은 EU 역내에 새로 사업부를 두는 것이 자원과 자본의 중복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유럽 사업의 일부를 접고 자원을 미국과 아시아로 전환하는 사례가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와이먼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에서 1만2천∼1만7천명의 일자리가 빠져나갈 것이라는 지난해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유로화 청산소마저 유로존으로 이동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최다 4만명의 일자리가 유럽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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