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와 이사장은 대선때 위원장-부위원장으로 같이 뛴 사이
이사장 "탈락자의 억지 주장…공정하게 심사받아"
(가평=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최근 취임한 백병선 경기도 가평군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공모 과정에서 특혜를 받아 임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성기 가평군수가 측근인 백 이사장을 임명하고자 친분이 있거나 우호적인 인물로 추천위원을 뽑아 경쟁력 있는 지원자는 모두 탈락시켰다는 내용이다.
최근 한 탈락자가 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으며 경찰도 내사에 착수했다.
3일 가평군 시설관리공단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사장 후보자 공모에 응모했던 A씨는 지난달 21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진정서를 냈다.
A씨는 진정서에서 "백 이사장은 김성기 군수의 측근"이라며 "이사장 선정 과정은 불법과 부정 청탁으로 매우 공정하지 못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가평군 시설관리공단은 지난 6월 8∼23일 이사장을 공모했고 총 6명이 지원했다.
1차 서류 심사에서 2명이 탈락했고 4명은 면접 심사가 예정됐다. 그러나 4명 중 2명이 중도 포기해 결국 백 이사장과 다른 1명이 최종 후보로 추천됐고 김 군수는 백 이사장을 임명했다.
지원자 가운데 일부는 중앙부처 부이사관, 광역자치단체 서기관, 행정학 박사 등의 경력을 갖췄다.
가평이 고향이고 가평군청 사무관 출신인 백 이사장이 지역 실정에는 가장 밝지만 지원서류 자체만 보면 지원자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볼 객관적인 근거는 없다.
백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공단 이사장 아래 직급인 상임이사 공모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이력이 있던 터라 지역에서도 의아해했다.
백 이사장의 오랜 지인인 B씨는 "상임이사 탈락자가 이사장이 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이번 공모 때 임원 추천위원들이 교체돼 백 이사장에게 우호적인 인물로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군수가 2013년 4월 보궐선거와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 백 이사장 소유의 3층짜리 건물 2층에 캠프를 차려놓고 선거를 치른 점도 두 사람 간의 관계를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 5월 대선 때는 김 군수가 자유한국당 가평지역 위원장으로, 백 이사장은 부위원장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평군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관련 진정이 접수돼 내용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등 내사 중"이라며 "전 이사장의 횡령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로 이첩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 이사장은 "추천위원 2명을 만나기는 했으나 단지 응모했다고 인사하기 위한 것이고 건물이 좋은 위치에 있어 사무실 임대 요청이 왔고 비용을 모두 받았다"며 "특혜는 탈락자의 억지 주장에 불과하고 공정한 심사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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