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엇갈린 대북 메시지…美전문가들도 우려 목소리

입력 2017-08-03 12:07   수정 2017-08-03 13:58

미국의 엇갈린 대북 메시지…美전문가들도 우려 목소리

"트럼프 정부 허둥지둥…내부 혼란·급박함 방증"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북핵 해법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군사적 조치와 대화론 등 엇갈린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대해 미 내부에서도 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언론들은 해법의 각론은 다르지만, 북한 문제의 심각성과 시급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관된 대북 정책을 주문했다.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해 파문을 일으켰다.

하지만 인터뷰 발언이 전해지고 나서 얼마 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우리는 북한의 적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미 외교 수장으로서 대화가 최우선 해법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CNN은 2일(현지시간) 틸러슨 장관의 '대화' 발언으로 미 정부의 모순이 드러났다며 불일치하고 불투명한 메시지가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 미국의 입지를 좁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덤 마운트 미국진보센터 선임연구원은 현 양상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대북 정책을 찾기 위해 여전히 허둥대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운트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는 다양한 옵션을 시험 삼아 해보고 있다"며 "그들이 시도해왔던 거의 모든 정책이 모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대북 정책과 관련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와 같은 수사를 많이 써왔다. 그러나 구체성이 떨어지면서 이 같은 표현은 이제 상투어가 됐다고 CNN은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대북 메시지가 엇갈리는 점, 미국이 북한의 핵 능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위험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존 박 선임연구원은 CNN에 "메시지가 나오는 방식이 약간 혼란스럽다"며 "우리가 보고 있는 건 미국 내 혼란과 급박함"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원은 미 정책입안자들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의 심각성을 현실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고, 우리는 이것이 실질적이고 심각하다는 모든 증거를 보고 있다"며 "미국인은 북한을 농담처럼 대하는데 그들은 웃지 않을 뿐더러 우리에게 농담을 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사설에서 북한 정권교체를 목표로 한 새 대북 전략을 제안했던 보수성향의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틸러슨 장관이 혼란을 불렀다고 봤다.

사설은 '미국은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과 관련, 배경을 두 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틸러슨 장관은 미국이 북한에 안보확약을 제공하고 충분한 인센티브를 준다면 김정은 정권이 핵 협상에 나서리라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틸러슨 장관이 지난 30년간의 교훈에서 배운 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틸러슨 장관이 여전히 대북 문제에 있어 중국이 도와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고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소극적인 중국에 실망했다며 비판하는 반면, 틸러슨 장관은 '좋은 경찰'(good cop)이 되려한다는 것이다.

사설은 대북 문제에 있어 중국의 협조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북한의 정권교체를 향해 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행정부가 한국의 민감성을 고려해 명시적인 목표로 내세우지는 못하더라도 북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금융제재 등의 조처를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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