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기 있어·한밤의 박물관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막스와 마르셀 = 프랑스 작가 알리스 메테니에의 그림책.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그렸다.
막스는 사람, 마르셀은 말이다. 전원에서 평화롭게 생활하던 두 친구는 마르셀의 생일을 맞아 여행을 떠난다. 농장을 벗어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도 한다. 도시와 산과 바다를 거쳐 하늘을 나는 경험도 한다.
마르셀은 단순히 막스를 돕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모험하는 동반자다. 원색의 강렬한 대비로 모험의 생동감을 살렸다.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에서 작가의 첫 작품에 주는 오페라 프리마 부문 상을 받았다.
책빛. 나선희 옮김. 40쪽. 1만2천원. 초등 저학년.
▲ 잠자고 싶은 코끼리 = 스웨덴의 심리학·행동과학 연구자인 칼-요한 포셴 엘린의 그림책. 읽어주기만 하면 아이가 금세 잠든다는 전작 '잠자고 싶은 토끼'의 후속작이다.
너무 잠이 들고 싶은 아기 코끼리 엘렌이 신기한 숲으로 모험을 떠난다. 두더지 졸음이, 졸려졸려 계단, 쿨쿨쿨 시냇물, 코골이 난쟁이 소피, 꾸벅이 앵무새 다니엘, 그리고 전작의 주인공 로저와 만나 어떻게 하면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는지 배운다. "사랑스럽게 편안한 느낌이 팔과 손가락으로 퍼지고 있어."
작가는 "이 책은 하품이나 의도치 않은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운전자나 맑은 정신으로 활동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사람들과 가까운 곳에서 이 책을 읽으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인 박지윤과 출판 편집자 겸 번역가 이기웅이 함께 옮겼다.
박하. 44쪽. 1만2천500원. 4∼7세.
▲ 내가 여기 있어 = 등대의 삶을 우리네 인생에 빗댄 일본 작가 사이토 린의 그림책.
등대는 어느 곳에도 가지 못하지만 누구보다 호기심이 많다. 바다를 오가는 배와 물고기 떼, 고래를 관찰하고 철새가 들려주는 넓은 세상 이야기에 설렌다.
그러나 등대는 꼼짝 않고 제자리에 서 있어야 하는 제 임무를 완수한다. 폭풍우에 휘청거리는 배에 불빛을 비춰 방향을 알려준다. "내가 여기 있어."
미디어창비. 고이케 아미이고 그림. 이기웅 옮김. 52쪽. 1만2천원. 4∼7세.
▲ 한밤의 박물관 = 프랑스 작가 이자벨 시믈레르가 자연사박물관을 그림책에 옮겼다.
텅 빈 박물관에서 클레오파트라멧노랑나비가 날아오른다.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표본들을 깨운다. 고생대의 삼엽충, 중생대의 카마라사우루스……. 한밤 중에 축제를 벌이는 곤충과 동물·광물들을 섬세하게 그렸다.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이 감수했다.
찰리북. 배형은 옮김. 42쪽. 1만2천원. 초등 저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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