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대우조선 이어 KAI까지 '이중고'

입력 2017-08-07 06:11  

수출입은행, 대우조선 이어 KAI까지 '이중고'

KAI 최대주주…주가 폭락에 6천600억원 손실

자본확충 위해 KAI 주식 출자받아…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수출입은행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방산비리 사태'로 6천600억원 넘는 손실을 봤다.

자본확충을 위해 산업은행에서 KAI 주식을 현물 출자받았는데 방산비리가 터지기 보름 전의 일이다.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조치가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수출입은행은 KAI 주식 2천574만5천964주(26.41%)를 보유한 KAI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5월31일 KAI 주식 754만1천479주를 1주당 6만6천300원의 가격으로 산업은행에서 현물 출자받은 데 이어 올해 6월30일 1천820만4천485주를 1주당 6만4천100원에 넘겨받았다.

수출입은행이 산업은행에서 넘겨받은 주식 취득금액은 모두 1조6천669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KAI는 수리온 헬기 결함 등 방산비리 의혹이 터지고 분식회계 혐의까지 받게 되자 주가가 급락했다.

방산비리 의혹이 터지기 직전인 지난달 13일 6만1천원이던 주가는 4일 3만9천원까지 떨어졌다.

이로써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KAI의 주식 가치는 1조40조원으로 6천630억원 가량 줄었다.

수출입은행이 산업은행에서 1천820여만주를 1조1천669억원에 현물출자받은 것은 검찰이 KAI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사건이 터지지 보름 전의 일이다.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042660] 등의 구조조정 지원에 막대한 자금을 출현, 재무건전성과 수익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산업은행이 우량 평가를 받는 KAI 주식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넘겨준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조4천6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창립 이후 첫 적자였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013년 말 11.60%에서 2015년 9월 말에는 9.41%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말 10.77%로 올라왔고 올해 3월 말에는 11.89%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BSI 비율은 다른 시중은행들과 비교하면 최저 수준이다.

올해 3월 말 현재 IBS 비율은 국민은행 16.65%, 하나은행 16.28%, 신한은행 15.77%, 우리은행[000030] 15.07% 등이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024110]도 15.37%, 13.34%이다.

KAI 주식을 넘겨받아 자본이 다소 늘긴 했지만 주가 폭락으로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게 됐다.

KAI 주가가 더 하락할 수도 있어 수출입은행의 재무건전성에는 '빨간불'이 다시 켜졌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검찰이 수사 중인 분식회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투자자들이 회계정보를 더는 신뢰할 수 없게 되면 주가가 하락해도 바닥을 계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또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KAI 이슈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게 된 것"이라며 "해당 이슈의 진위와 별개로 관련 의혹이 밝혀질 때까지는 투자 판단을 미뤄야 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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