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돈벌러 떠나고 남은 中농촌아동 6천만명, 사고·범죄 우려

입력 2017-08-05 12:42   수정 2017-08-18 10:48

부모 돈벌러 떠나고 남은 中농촌아동 6천만명, 사고·범죄 우려

전문가 "부모가 전화, 이메일, SNS 등으로 자녀와 자주 소통해야"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에서 부모가 도시로 돈 벌러 떠나고 농촌에 남은 '유수아동'(留守兒童)들이 방학기간에 안전사고 및 범죄 유혹에 노출됐다고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이 5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 조사 결과, 시골에서 부모 없이 사는 유수아동은 6천여 만명이며 이는 중국 내 17세 이하 아동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보도에 따르면 유수아동은 방학 중 제대로 보살펴주는 사람이 없는 까닭에 안전사고에 노출되거나 범죄 유혹에 쉽게 빠진다며 남부 광둥(廣東)성 농촌 유수아동들의 생활실태를 전했다.

이 매체는 "수많은 농민과 퇴직자가 생계를 위해 선전(深천<土+川>), 주하이(珠海), 광저우(廣州) 등지로 빠져나가 일하기 때문에 자녀를 (시골)집에 둘 수 밖에 없다"며 "특히 학교에 갈 수 없는 여름방학 두달은 유수아동에 문제가 발생하는 위험한 기간"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광둥성 양장(陽江)시에서 서쪽으로 20㎞가량 떨어진 저개발지역 양춘(陽春)의 경우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 한 달도 채 안돼 10여 건의 안전사고가 유수아동에게 발생했다고 전했다.

마을의 대다수 청년과 젊은 부부가 타지로 떠났고 노인과 아이들만 남았는데 한 60대 노부부는 두 아들과 며느리들이 선전으로 떠난 뒤 8세 이하 손자 3명, 손녀 1명의 돌봄을 떠맡았다.

가사와 농사에 바쁜 노부부는 손주들에게 3끼니를 해먹이는 정도에 그치며 아이들끼리 집안에 놀면서 TV를 보는 게 오락의 전부이다.

얼마 전 두 노인이 밭일하러 가고 맏이는 TV를 보는 사이 동생 3명이 마을 연못에서 개구리를 잡다가 물에 빠졌으나 다행히 이웃 주민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양춘 소학교의 한 교사는 "조부모나 친척의 도움 없이 혼자 사는 유수아동이 전체의 30% 정도인데 이들이 방학 기간 나무에서 떨어지고 집안일을 하다가 끓는 물에 데는 등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안전사고가 늘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자신을 감독하는 어른이 없어 범죄에 노출되는 유수아동도 많다.

양장시 양둥(陽東)현의 한 아파트에서 여름방학 시작 이후 갑자기 도난사건이 자주 발생해 보안용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유수아동의 짓으로 드러났다.

이 학생은 휴대폰 게임을 하기 위해 평소 조부모의 돈을 훔치고 방학 땐 이웃집 재물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양춘 제1소학교에 다니는 한 유수아동은 고모집에 살면서 집안의 책을 헌책방에 내다팔고 컴퓨터를 헐값에 팔아 게임비를 충당했다.

유수아동 중 심리적 상실감 때문에 일찍 이성교제를 하고, 조기 임신하는 여학생 비율이 일반 학생보다 높았으며 동네 불량배에게 금전갈취를 당하거나 이들의 강요로 폭력행위에 가담하는 유수아동도 상당수였다.

중국신문망은 타지로 떠난 부모가 자녀와 자주 소통하고 조건이 충족되는 즉시 자녀를 곁에 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전하고 전통적인 편지, 전화를 비롯해 이메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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