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新삼국지 열렸다…아이코스·글로·플룸테크 격돌

입력 2017-08-07 11:40  

전자담배 新삼국지 열렸다…아이코스·글로·플룸테크 격돌

필립모리스·BAT·JT, 신형 전자담배 3파전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세계적인 담배 회사들이 신형 전자담배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립모리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일본담배산업주식회사(JT) 등 3대 회사는 최근 신형 전자담배 제품의 출시와 홍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신형 전자담배는 연소 대신 가열을 통해 엽연초의 니코틴을 흡입하도록 하고 있다. 액상의 니코틴 혼합물을 가열하는 기존 전자담배와는 달리 실제 엽연초를 가열한다는 점이 다르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IQOS), BAT의 글로(GlO), JT의 플룸테크는 이런 유형에 속하는 제품들이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BAT의 글로는 실제 담배와 모양과 감촉이 유사한 1회용 '스틱', 스틱 내부에 채운 엽연초를 가열하는 기기가 한 세트를 이룬다. JT의 플룸테크와 BAT가 별도로 개발한 아이퓨즈는 액상도 활용하는 하이브리드형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신형 전자담배가 전통적 담배보다 유해하지 않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또한 실제 흡연과 같은 만족감을 주고 있어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불만이 높았던 부분을 해소했다고 주장한다.

신형 전자담배 부문에서는 필립 모리스가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필립 모리스는 세계 25개국에서 아이코스를 판매하고 있고 런던과 도쿄 등 주요 도시에 전문 판매점도 개설하는 등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전자담배의 규제가 심한 일본에서는 지난해 여름부터 전국적인 판매에 나선 이후 불과 1년 만에 담배 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애연가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아직 신형 전자담배가 판매되고 있지 않지만 시장 여건도 머지않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지난달 흡연자들에게 더 안전한 선택을 유도할 대안으로 볼 수도 있다는 우호적 입장을 시사한 것이 청신호다.

필립모리스는 제휴관계인 알트리아 그룹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말버러 브랜드로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FDA 승인도 모색하고 있다. 한편 BAT는 내년에 글로에 대한 FDA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세계적 담배 회사들이 신형 전자담배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은 전통적 담배의 매출이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데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성장세가 시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담배 회사들은 가격 인상을 통해 판매 물량의 감소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었지만 이런 방편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구형 전자담배 시장은 대형 담배 회사들 뿐만 아니라 수백 개의 군소 업체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시장 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4년의 성장률은 130%에 달했으나 지난해 성장률은 21%로 크게 위축됐다.

구형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것은 시장이 포화상태를 맞으면서 비롯된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미국 등에서 규제가 커진 것도 판매 둔화의 배경이다.

빨리 니코틴을 흡수할 수 없다거나 실제 흡연 시 '목넘김'이 결여돼 있다는 고객들의 불만도 구형 전자담배가 점차 외면받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이었다.

필립모리스의 초기 성공은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유로모니터의 셰인 맥길 애널리스트는 필립모리스가 신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절대적으로 선발 주자의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퍼 제프레이 증권사의 마이클 래버리 애널리스트는 아이코의 수익 마진을 30∼50%로, 전통적 담배보다 훨씬 크며 2019년에 가면 회사 전체 수익의 15%를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도 필립 모리스의 선전을 반기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 상승률이 경쟁사인 BAT를 앞서고 있는 것은 아이코스의 성공에 힘입은 것이었다.

유로모니터는 신형 전자담배 시장이 2021년에는 154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안 담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의 17%에서 45%로 커지는 반면에 구형 전자담배의 비중은 83%에서 35%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신·구형을 막론하고 전자담배의 존재감은 당분간 미미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유로모니터는 중국을 제외한 전체 담배 시장에서 이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에 가더라도 3∼4%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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