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준결승전 앞두고 허리 통증…결국 내 책임"
"내년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표로 다시 뛰겠다"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은 한국 육상 단거리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 준결승 무대를 밟고도 아쉬움을 더 크게 느꼈다.
한국 육상 역사를 새로 쓰고 귀국한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그는 "준결승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더 아쉬운 건 준결승에서 캠브리지 아스카(24·일본)와 셰전예(24·중국)에게 밀린 것이다.
김국영은 6일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준결승 1조에서 10초40으로 8위에 그쳤다.
전날 10초24로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지만, 준결승에서 자신의 한국기록(10초07)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준결승에서 김국영은 캠브리지, 셰전예와 같은 1조에서 뛰었다.
캠브리지는 10초25, 세전예는 10초25로 6, 7위에 그쳤다.
김국영은 "예선이 끝나고 곧바로 준결승 스타팅리스트를 받았다. 중국, 일본 선수와 한 조에 포함된 것을 보고 '꼭 이 두 선수는 이기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둘에게도 졌다. 그래서 더 아쉽다"고 했다.
아시아 최고 스프린터 자리를 놓고 경쟁할 선수들이라 김국영은 더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김국영에게도 말못할 사연이 있었다. 그는 허리 통증을 안고 준결승전에 나섰다.
"말씀을 드리지 않으려고 했는데…"라고 운을 뗀 그는 "예선이 끝나고 난 뒤에는 정말 몸 상태가 좋았다. 그런데 다음 날 일어나 보니 허리가 굽혀지지도 않을 정도로 굳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국 큰 대회에서 몸을 관리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2015 베이징 세계선수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해 한 경기만 뛰고 왔다. 이번에는 한 경기를 더 뛰는 제대로 된 경험을 했다"며 "또 한 번 배웠다"고 했다.
김국영은 "예선 때는 모두 축제 분위기였는데, 준결승은 두 시간 뒤 열리는 결승을 의식해서 세계적인 선수들도 엄숙하게 경기를 치르더라. 몰랐던 부분"이라고 '세계선수권 준결승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국 육상에 희망을 안기고, 자신은 아쉬움을 담아 온 김국영은 이제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표로 다시 뛴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쑤빙톈(28·중국)은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100m 결승에 올랐다. 베이징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행이다.
사니 브라운 압델 하키무(18), 캠브리지, 다다 슈헤이(21) 등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일본과 중국 선수 5명은 모두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국영은 "쑤빙톈처럼 꾸준히 기록을 내야 아시아 최고 스프린터가 될 수 있다. 일본의 젊은 선수를 보며 아시아 육상이 점점 발전하는 걸 느낀다"며 "나도 그들과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다시 짚어보고,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 올해 전국체전을 잘 마무리하고,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을 목표로 다시 뛰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