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꼬리닭' 문화재 지정될까…기증할 공공기관 물색

입력 2017-08-08 07:35  

'긴꼬리닭' 문화재 지정될까…기증할 공공기관 물색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1m 이상 긴 아름다운 꽁지가 특징인 토종닭 '고양 긴꼬리닭'의 천연기념물 지정이 재추진된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긴꼬리닭 250여 마리를 사육 중인 이희훈(67)씨는 고양시에 긴꼬리닭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해 공공기관에 긴꼬리닭 무상 기증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따라 오는 10일 경기도 축산진흥센터와 업무협의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이씨는 2008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긴꼬리닭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공공기관 소유가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문화재청 심의에서 모두 부결됐다.




이에 이씨는 공공기관에 무상으로 기증해 자신이 30여 년간 육종한 긴꼬리닭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하게 됐다.

먼저 고양시에 의사를 타진했으나 고양시는 긴꼬리닭을 맡아 사육할 시설과 수의사가 없어 경기도 등 다른 공공기관과 협의하기로 했다.

이씨는 고양시 담당자와 함께 오는 10일 도 축산진흥센터를 방문하는 등 긴꼬리닭을 기증받을 의사가 있는 공공기관을 찾아 나설 방침이다.

이씨는 "문화재청이 긴꼬리닭의 역사적·문화적·유전적 가치를 인정했으면서도 공공기관 소유가 아니라는 이유로 문화재 지정이 불가함을 알려왔다"며 "이에 고양시에 공문을 보내 국가적 유전자원의 무상 기증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긴꼬리닭은 이씨가 1980년대부터 꽁지가 긴 토종닭 1쌍을 토대로 30여 년간 육종 과정을 거쳐 발전시킨 토종닭이다.

긴꼬리닭은 꽁지 길이가 1년생이 60㎝, 2년생 이후에는 1m나 된다.

농촌진흥청의 유전자 연구에서 한국 재래종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3세기 말 삼국지(三國志) 중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에는 '한(韓)에는 꼬리가 가는 아름다운 닭이 있는데 길이는 5척쯤 된다'는 긴꼬리닭에 관한 기록도 있다.

공공기관이 나서 긴꼬리닭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wyshi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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