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젊은 당대표 효과 누려…극우 집권 가능성 희박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총선을 두 달가량 앞둔 오스트리아에서 중도우파 국민당(OeVP)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집권 사민당(SPOe)은 크리스티안 케른 총리가 개혁 노선을 선명하게 하면서 극우 자유당(FPOe)과 연정을 꾸릴 수도 있다고 하는 등 기반을 넓히려 하고 있지만 좀처럼 세바스티안 쿠르츠 외무장관이 이끄는 국민당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일간 데어 슈탄다르트에 따르면 이달 4일 8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했던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당은 3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당은 쿠르츠 외무장관이 당 대표로 선출된 5월 중순 이후 줄곧 안정적인 30%대 지지율을 보인다.
사민당은 25%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올 초까지 30%대 지지율로 여론조사 1위를 달렸던 자유당은 24%의 지지율로 국민당과 10% 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보이며 3위로 내려앉았다.
총리를 직접선거로 선출할 수 있다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응답에는 34%가 쿠르츠 외무장관을 지지했다. 케른 현 총리의 지지율은 29%에 그쳤고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자유당 대표의 지지율은 17%에 머물렀다.
올 3월까지만 해도 케른 총리를 뽑겠다는 응답이 40%를 넘었지만 쿠르츠 외무장관이 국민당 대표로 취임한 뒤 케른 총리의 인기는 급격히 하락했다.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가능성이 큰 정당을 묻는 말에는 응답자의 54%가 국민당을 꼽았다. 사민당이 다시 제1당이 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7%에 그쳤다.
국민당은 이달 27일이면 만 31세가 되는 '젊은 피'쿠르츠 외무장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작년 말 대선에서 결선투표까지 후보를 진출시켰던 극우 자유당은 총선에서 제1당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 추세가 이어지면 사실상 집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연정 파트너였던 국민당과 사민당의 분열로 조기총선을 치르게 된 만큼 제1당이 연정 파트너로 자유당을 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지만 2000년 총선 때 국민당이 자유당과 연정을 꾸리자 유럽연합(EU)까지 제재 압박을 하는 등 한차례 파동이 있었던 터라 극우 자유당이 중앙 정치 전면에 등장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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