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 평가, 머리부터 발까지 살펴야"

입력 2017-08-10 07:00  

"척추수술 평가, 머리부터 발까지 살펴야"

김용찬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수술평가지표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 이모 씨(여·74세)는 평소 허리 통증으로 치료를 받아오다가 약 2년 전부터 다리 저림 증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거 관절염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어 무심코 지나갔지만, 최근에는 다리 저림 증상이 더 심해지면서 쉬지 않고 10분 이상 걷기가 힘들어졌다. 인근 대학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보니 척추 중 허리뼈 부위가 뒤틀려 있었다. 이를 바로 잡는 '후방 감압술 및 유합술'을 받고 나서 이씨의 상태는 훨씬 좋아졌다. 다리 저림 증상뿐만 아니라 허리 통증도 견딜만한 수준이 됐다.

이씨의 사례처럼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인성 척추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척추 수술 평가지표를 '머리·척추·골반·무릎·발목'으로 이어지는 몸의 전체적인 균형(척추·하지 정렬)을 살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용찬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2012∼2014년 퇴행성 척추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척추경 나사 고정·유합술을 받은 환자 82명을 분석해 새로운 수술평가지표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노인성 척추지환 환자의 수술결과를 평가할 때는 엑스레이·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촬영(MRI)과 같은 영상진단장비가 활용된다.

그러나 현행 평가지표는 '척추'에만 집중돼 있어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살피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용찬 교수는 "수술 후 영상진단장비 촬영 결과에서는 별다른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노인성 척추질환으로 내원한 환자의 전신 골격상 문제점을 동시에 살피는 평가지표 개발에 나섰다.

환자의 편안한 전방주시 및 직립보행 능력을 포함했으며, 머리부터 발목 관절까지 전체 골격의 정렬 및 균형 상태를 분석하는 기법을 도입했다.

김용찬 교수는 "새로 개발한 기법으로 환자 상태를 분석하고 치료한 후 조사 대상자에게 통증 상태를 물어본 결과, 모든 환자가 이전보다 통증이 훨씬 나아졌다고 답했다"며 "노인성 척추질환 환자는 허리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지만, 대부분 목·엉덩이·다리 관절에도 크고 작은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실제로 척추균형이 무너지게 되면 엉덩이 관절, 무릎관절 균형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몸의 전체적인 균형 상태를 살피는 척추·하지 정렬 개념을 척추 수술평가지표에 활용한다면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척추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유럽척추저널'(European Spine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k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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