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주마는 살아남았지만 23년 집권당 ANC는 분열 조짐

입력 2017-08-09 18:11  

남아공 주마는 살아남았지만 23년 집권당 ANC는 분열 조짐

불신임안 표결서 ANC 의원 최소 29명 이탈 증명…野 "절반의 승리" 평가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의회 불신임안 투표에서 장기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지지로 또다시 살아남았지만 ANC는 내부 분열 양상을 드러냈다.

남아공 현지 매체 '뉴스24'는 9일자 분석 기사에서 "주마 대통령이 이번 불신임 표결에서 승리를 거뒀어도 ANC는 패배를 당했다"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그 근거로 전날 치러진 불신임 안건의 부결로 주마 대통령은 살아남았어도 ANC에서 최소 29표에서 최대 35표의 이탈표가 나온 점을 들었다.

당시 비밀 투표로 진행된 표결에서 대통령 불신임안이 통과되려면 전체 400명의 의원 가운데 적어도 201명의 찬성이 필요한데 177명만이 찬성표를 던졌다. 과반에서 24표가 부족한 것이다.

그러나 ANC를 제외한 야당 전체 의원 수가 151명이고 질병 등으로 표결에 불참한 야권 의원 3명을 감안하면 ANC에서 적어도 29명의 이탈표가 나온 것을 증명한 셈이다.

야당 의원 중에도 주마 대통령 지지자가 있는 것을 고려할 때 ANC 의원 최대 35명이 반란표를 행사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이는 ANC의 내부 갈등이 드러나고 주마 대통령에 대한 여당의 맹목적 신뢰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야권도 주마 대통령의 퇴진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고 자축하는 분위기다.

표결 직후 케이프타운 의사당 바깥에서는 야당 지도자들이 서로 악수를 하며 남아공 민주주의의 건강한 상태와 정치적 미래를 축하하기도 했다.

뉴스24는 "야권은 전투에서 패배했을지 몰라도 전쟁에서는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야권은 정치적으로 상승 모드를 이어가는 반면 23년째 집권 중인 ANC는 지난해 처음으로 지방선거에서 고전을 치르기도 했다.

남아공의 정치, 경제 중심지인 프리토리아와 요하네스버그, 넬슨 만델라만 시장을 뽑는 선거에서 제1야당인 민주동맹(DA) 등 야권에 모두 패한 것이다. 그때 ANC의 전국 득표율은 53.9%로 만델라 전 대통령 집권한 1994년 이후 처음 60% 아래로 내려갔다.

당시 선거 결과는 수년째 이어지는 주마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 정경 유착 의혹, 경기 침체, 높은 실업률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