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고수온…양식어류 폐사에 횟값 '꿈틀'

입력 2017-08-11 11:58  

경북 동해안 고수온…양식어류 폐사에 횟값 '꿈틀'

상인들은 2013년 적조·냉수대 피해 악몽 되풀이될까 우려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아직은 큰 영향이 없지만, 물고기가 계속 죽어 나가면 곧 횟값이 폭등하고 손님이 뚝 떨어질 겁니다."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횟집을 하는 이강우(50)씨는 고수온으로 포항에서만 30만마리 가까운 물고기가 폐사했다는 소식에 걱정이 태산이다.

모두 횟감으로 쓰는 어종이어서 폐사가 지속하면 죽도시장과 영일대 해수욕장에 밀집한 횟집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포항에서는 2013년 8월 적조와 냉수대로 어류 120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40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당시 횟값이 30% 이상 폭등하자 손님이 급감하며 횟집마다 매출이 30∼40%가량 줄어 영세상인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씨는 "고수온 현상이 이달 말까지 가면 4년 전 악몽이 되풀이될 것이다"며 "시가 발 빠른 대책으로 양식업자와 상인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부터 포항 구룡포 등 육상 양식장 26곳에서 강도다리, 넙치, 우럭 27만6천마리가 폐사했다.

고수온 현상이 울진·영덕까지 번져 경북 동해안에서 36만마리가 넘는 물고기가 1주일여 만에 떼죽음을 당했다.

지난 7일 섭씨 28.7도까지 올라간 포항 앞바다 수온은 8일 28.4도, 9일 27.9도, 10일 26.6도로 2도가량 낮아졌지만, 폐사는 줄지 않았다.

경북 동해안 양식장 어류는 온대성이어서 수온이 올라가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작은 충격에도 떼죽음을 당한다. 이 때문에 폐사량이 급증했다.


시 관계자는 "양식어가에 먹이 공급을 중단하고 액화 산소 공급과 물 순환 펌프를 최대한 가동하라고 당부하고 있다"며 "어류 폐사 영향이 소매시장 횟값에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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