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박탈' 파키스탄 샤리프 前총리, 내년 총리 재도전 시사

입력 2017-08-12 17:55  

'자격박탈' 파키스탄 샤리프 前총리, 내년 총리 재도전 시사

자신의 지역구 보궐선거 후보에 부인 지명…동생 후계자 계획 바꿔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해외 자산 은닉과 탈세 등 의혹을 받다 지난달 대법원의 자격박탈 결정으로 사퇴한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내년 하반기 열리는 총선에 다시 총리에 도전할 것을 시사했다.


12일 파키스탄 지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떠나 차를 타고 자신의 고향 라호르로 지지자들과 함께 천천히 이동하며 나흘째 '시위성' 행진을 하고 있는 샤리프 전 총리는 전날 연설에서 "대법원도 나의 구체적 부패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나는 대중의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뒤로 물러나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내 옆에 있어 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함께 샤리프 전 총리는 자신의 후임 총리로 친동생인 샤바즈 샤리프 펀자브 주 총리를 내세우려던 구상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리프 전 총리와 여당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는 애초 샤바즈 주 총리를 새 연방 총리로 선임하기로 하고 이에 앞서 그를 총리 자격 요건인 연방 하원의원으로 만들기 위해 샤리프 전 총리 사퇴로 공석이 된 라호르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당은 11일 이 지역구 후보로 샤리프 전 총리 부인인 쿨숨 나와즈 샤리프 여사를 지명했다.

쿨숨 여사는 1999년 페르베즈 무샤라프 육군참모총장이 쿠데타를 일으켜 당시 총리에 있던 샤리프 전 총리를 체포하자 3년간 PML-N의 총재를 맡은 적은 있지만, 그 외에는 교수 등으로 재직하며 정치와는 거리를 뒀다.


이에 따라 샤리프 전 총리가 사퇴 직후 임시 총리로 내세운 샤히드 카칸 압바시 신임 총리가 내년 총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조세회피 폭로자료 '파나마 페이퍼스'에 해외 자산 보유 사실이 드러난 샤리프 전 총리는 지난달 말 대법원에서 "정직 의무를 위반했다"며 의원과 총리 자격을 박탈하자 바로 사퇴했다.

하지만 샤리프 전 총리는 하원 의석 과반을 차지한 여당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총재를 여전히 맡으면서 신임 총리와 새 내각 구성을 논의하는 등 파키스탄 정국을 여전히 좌우하고 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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