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유경제 전방위 확대…'공유 의자' 하루만에 절반 사라지기도(종합)

입력 2017-08-14 17:47  

中공유경제 전방위 확대…'공유 의자' 하루만에 절반 사라지기도(종합)

우산·러닝머신·고급차 등 공유서비스 '우후죽순'…'거품론'도 만만찮아

(상하이·홍콩=연합뉴스) 정주호 안승섭 특파원 = 중국에 공유 자전거, 공유 수면방, 공유 충전기 등에 이어 최근에는 공유 우산, 공유 헬스장까지 등장하며 '공유경제'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공유 대상 물품이 분실되는 일도 빈번해 사업 모델에 회의가 제기되기도 한다.

14일 둥팡(東方)망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하이의 지하철역 출입구에 모싼(摩傘)이라는 공유 우산 거치대가 등장했다.

다운로드받은 모싼 애플리케이션에 보증금 39위안을 내고 등록을 한 다음 비가 내리는 날 거치대의 QR코드를 스캔해 잠긴 열쇠를 해제하고 우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거치대마다 48개의 우산이 비치돼 있는데 직원이 정시 순찰을 통해 빈 우산대를 보충하거나 파손된 우산을 수거하게 된다. 사업의 성패 여부는 우산 사용 후 반납해야 하는 상하이 시민의 도덕성에 달려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에선 최근 '공유 헬스장'도 출현했다.

베이징청년보는 '미파오'(覓포)라는 이름의 이 공유 헬스장이 보증금 99위안을 충전한 뒤 연간 회원권이나 월 정액권을 끊지 않고도 개인공간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가격도 1분에 0.2위안(34원)으로 1시간 동안 운동하면 12위안(2천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주변의 공유 헬스장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이 공유서비스 모델은 이미 여러 벤처캐피탈로부터 수천만 위안의 투자를 받고 현재 회사 가치도 1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양(瀋陽)에서는 BMW 공유 자동차가 등장했다. 1천500대의 BMW 차량을 확보하고 기차역, 대학가 등지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이 사업을 시작한 훙양(弘揚)공유자동차의 계획이다.

주유 부담 없이 이용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문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보증금 999위안(17만원)을 내고 인증을 받은 뒤 1㎞당 1.5위안(255원)으로 최신형 BMW 1시리즈 승용차를 몰 수 있다. 하루 이용 한도는 200위안(3만4천원)으로 최대 133㎞를 주행할 수 있다.

베이징에서도 빨간색 선루프의 아우디 A3 2천∼3천 대가 공유 자동차로 투입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이처럼 차량호출과 자전거에 이어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농구공까지 등장하며 다양한 공유경제 서비스가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스타트업과 투자자들도 대거 공유경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 중에서도 공유 자전거 시장은 중국 정부의 '공유경제' 육성에 힘입어 가입자 1억 명을 넘어서며 이를 바탕으로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일본, 영국 등 해외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과거 공동 소유의 공산경제가 창업 붐과 인터넷 혁신과 결합해 현대적 공유경제로 탈바꿈했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구매력이 떨어지는 거대 인구와 빠르게 진행되는 도시화도 공유 서비스의 기반이 되고 있다.

기존 자원을 연결해주는 에어비앤비, 우버와는 달리 중국의 공유서비스는 기업이 자원을 소유하고 이를 이용자에게 빌려주는 인터넷 기반의 렌털 사업처럼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공유 자전거 서비스도 보증금 사기, 고의 파손 및 도난, 자전거 사유화, 교통법규 위반 등의 부작용을 낳으며 지나치게 치열한 경쟁 속에 거품론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공유서비스의 대상 물품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게 도난당하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북경일보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이징의 한 공유서비스 업체는 13일 베이징 전역에 1천 개 이상의 '공유 접이식 의자'를 설치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1천여 개의 접이식 의자 중 절반 이상이 사라져 시민의식의 실종이라는 비판을 낳고 있다.

앞서 6월에는 충칭(重慶)에서 운영되던 공유 자전거 '우쿵(悟空)'이 대부분의 자전거를 분실함에 따라 사업을 접어야 했다.

공유 우산 업체도 사업 개시 수주일 만에 30만 개 이상의 공유 우산 대부분을 분실해 지난달 사업을 포기해야 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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