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로정치시대 끝났다"…원로들 19대 당대회 개입 불가한듯

입력 2017-08-16 16:50  

"中 원로정치시대 끝났다"…원로들 19대 당대회 개입 불가한듯

'원로정치', 중국 전통적 정치문화이지만 부정적 영향도

덩샤오핑은 '정책 지원형' vs 장쩌민은 '권력 집착형'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현재 중국 정치는 원로들이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예전 '원로정치'의 굴레에서 이미 벗어났으며 '새 출발을 도와주고 일정 거리를 배웅하는(扶上馬,送一程)' 정치적 전통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국 정계 원로들이 올가을로 예정된 공산당 제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의견을 제출할 수는 있지만, 통치 현대화와 법치주의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해 정치에 절대 간섭해서는 안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강조했다.

둬웨이는 16일 집안 어른을 공경하고 나이 든 상관을 존중하는 중국 전통에 입각한 '원로정치'는 중국의 정치문화가 되었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적이 많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 원로들의 정치 개입은 문화대혁명 직후 '8대 원로'와 '중고위(중국 공산당 중앙고문위원회)' 시절 본격화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은 지난 1982년 1월 13일 정치국 회의에서 청년 간부들이 권력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원로들이 물러나야 한다고 발언한 뒤 5년 뒤에는 중앙고문위원회 주임을 맡으면서 자신도 정치권 일선에서 물러났다.

덩샤오핑과 함께 중앙과 지방의 늙은 관료가 퇴진한 뒤 고문위원회 위원을 맡으면서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관료 종신제가 막을 내리고 '간부의 연소화'도 본격 추진됐지만 동시에 중국 정계에 '원로정치'가 개막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8대 원로'는 명단이 일부 교체됐지만 덩샤오핑, 천윈(陳雲), 리셴녠(李先念), 펑전(彭眞), 양상쿤(楊尙昆), 덩잉차오(鄧潁超), 보이보(薄一波), 완리(萬里), 쑹런치옹(宋任窮) 등을 일컫는 말이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1989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사태 직후인 6월 말 당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이양받으면서 중국 지도부 내부에서는 개혁개방의 지속적인 추진 여부를 놓고 국론이 분열됐다.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초 중국 남부지역을 시찰하며 담화를 발표한 '남순강화(南巡講話)나 장쩌민이 퇴진 이후에도 후진타오(胡錦濤)에게 군권을 주지 않은 것은 모두 원로들이 정치에 개입한 원로정치의 모습이지만 평가는 다르다.

덩샤오핑의 정치 개입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정치권에서 논란을 빚으며 좌절 조짐을 보이자 정치 원로로서 정국을 안정시키고 중국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그럼에도 덩샤오핑은 1992년 10월 열린 제14차 당대회에서 '원로'를 중심으로 하는 중앙고문위원회를 폐지하고 정관계에서 '원로'란 단어를 절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원로정치란 단어도 갈수록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톈안먼 사태 직후부터 2002년까지 13년간 집권한 장쩌민의 경우 정국이 안정된 국면에서 권력을 내놓는 것이 싫어 원로가 현직 지도부의 권력을 제한하며 인사에도 간섭해온 전형적인 권력 집착형 정치 개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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