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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제과점에 포위된 동네빵집 '살충제 계란' 이중고…매출 '뚝'

입력 2017-08-17 15:40  

대형제과점에 포위된 동네빵집 '살충제 계란' 이중고…매출 '뚝'

매출 30% 안팎 급감…"구매량 많지 않아 계란 수급도 차질 우려"

"계란값 계속 오르면 도산 걱정…정부가 나서야"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현혜란 기자 = '살충제 계란' 사태가 수그러들 줄 모르면서 빵 반죽에 계란을 사용하는 영세 제과점도 울상을 짓고 있다.

그러잖아도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밀려 허덕이는 와중에 이번 사태로 고객들이 빵을 기피하자 매출이 더 떨어져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점주들은 토로했다.

더구나 영세한 '동네 빵집'들은 프랜차이즈처럼 원료 대량 구매가 불가능해 사태가 지속하면 계란 수급 자체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조모(53)씨는 17일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매출이 20∼30%는 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씨는 "다행히 계란을 공급받는 양계장 계란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이틀간 양계장으로부터 계란을 받지 않다가 오늘부터 계란을 다시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계란으로 만든 제품을 꺼리는 상황에서 빵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다"며 "영세한 제과점은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보다 구매량이 적어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계란을 확보하기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관악구의 다른 제과점주 송모(55)씨는 "공급받는 계란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을 해도 제과점을 찾은 손님들이 계란이 들어간 제품은 기피한다"면서 "평상시보다 매출이 30%는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송씨는 "케이크와 타르트가 우리 제과점의 주력 상품인데 모두 계란이 들어가는 제품이라 타격이 크다"며 "계란의 안전성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 전까지 매출을 회복하긴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남구 도곡동에서 소규모 빵집을 3년째 운영하는 이용우(34)씨도 "그저께 매출이 20∼30%는 떨어졌다"며 "앞으로 계란값이 더 오를 텐데 그게 제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계란 한 판에 3천200∼3천300원 하던 게 올해 초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터지면서 1만2천∼1만3천원으로 껑충 뛰었던 일이 다시 한 번 반복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치동에서 소규모 식빵전문점을 운영하는 이영호(26)씨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양계장에서 계란을 받아 오니 큰 걱정은 없다"면서도 "팔리는 속도가 확실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인터넷이든 방송이든 살충제 계란과 관련된 뉴스가 끊임없이 나오는 영향 때문인지 가게 앞을 지나가다 진열된 빵을 보고 '뉴스에서 식빵에 계란 들어간다고 하는데 팔고 있다'며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관악구의 제과점주 송씨는 "이번 사태가 지속하고 계란값이 계속 오르면 영세 제과점들은 도산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하루빨리 정부에서 계란값을 안정시키고 '살충제 계란' 파동 피해 지원 대책도 마련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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