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거침입 성폭행 피해자, 현관잠금장치 제조·판매사 제소

입력 2017-08-19 08:53  

美 주거침입 성폭행 피해자, 현관잠금장치 제조·판매사 제소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주택 현관문을 부수고 침입한 강도에게 상해 및 성폭행을 당한 미국 여성이 현관잠금장치 제조사와 판매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8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도시 윌로브룩에 사는 멜리사 슈스터(28)는 2년 전 발생한 주거침입 강도 사건의 책임을 물어 전날 시카고에 소재한 일리노이 주 쿡카운티 법원에 자물쇠 제조업체 '퀵셋'(Kwikset)과 판매기업 '홈디포'(Home Depot)를 제소했다.

슈스터는 소장에서 사건 발생 당시 침입자 론데일 매디슨(33)이 휘두른 칼에 17차례 찔리고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밝히면서 "현관잠금장치가 불완전해 매디슨의 침입을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매디슨은 사건 직후 체포돼 지난 6월 살인 미수 및 성폭행 등의 혐의를 인정했으며 현재 선고 공판을 기다리고 있다.

슈스터의 변론을 맡은 커트 로이드 변호사는 현관문 결함을 지적하면서 "침입자가 현관문을 걷어차자 문 잠금장치가 부서졌다"고 말했다.

슈스터 측은 "잠금장치가 불완전하게 설계되고 하급 자재로 제조됐다"며 "유사 결함이 발견된 비슷한 장치가 반품·환불된 사례들이 있다"고 부연했다.

슈스터는 사건이 발생한 단독주택에서 부모와 함께 살았으며, 혼자 집에 머물던 중 변을 당했다.

현관문 잠금장치는 슈스터의 아버지가 홈디포에서 구입해 설치했다.

침입자는 슈스터의 집 앞에 차를 세우고 현관 밖에 서서 돈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강제로 침입했으며, 슈스터는 폭행을 당한 후 이웃집으로 가서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2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지금까지도 사건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변호인은 밝혔다.

슈스터는 성폭행 피해자로 이름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숨길 게 없다. 부끄러워할 일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끔찍한 기억이지만, 이 일을 계기로 다른 이들에게 용기를 주며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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