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는 인도땅?" 호주대학 강사들, 중국 잘못 다루다 혼쭐

입력 2017-08-22 12:41  

"티베트는 인도땅?" 호주대학 강사들, 중국 잘못 다루다 혼쭐

중국계 학생들, 소셜미디어 통해 반발…대학 측, 적극 대응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lecturer)들이 중국 문제를 별 생각 없이 다루다 잇따라 혼쭐이 나고 있다.

시드니대학의 한 강사는 최근 티베트 일부를 인도 땅으로 묘사한 지도를 이용해 강의에 나섰다가 중국 유학생들의 강력한 반발로 공개사과를 했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이 22일 보도했다.






IT 과목을 가르치는 강사 킴지 바그지아니는 강의 중 티베트의 악사이 친 지역, 중국 역시 영유권을 주장하는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을 모두 인도 땅으로 삼은 지도를 이용했다.

이 지도는 당장 수업을 받던 중국 유학생들의 눈에 띄었고, 이들은 동료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내용을 소개하며 분노를 표시했다.

학생들은 특히 "강사가 인도계"라며 일부러 갈등을 유발하려 한다는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중국 본토의 언론이 주목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내용이 계속 퍼져나갔다.

이번 일은 중국과 인도, 부탄 3개국 국경이 만나는 히말라야 도카라(부탄명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에서 중국군의 도로 건설로 중국과 인도 간 갈등이 두 달 넘게 지속하는 가운데 나와 논란을 키웠다.

이 갈등으로 최근 시드니의 중국계 자동차 동호인들은 중국기를 두르고 구호를 붙인 고급 차량을 몰고 시드니 곳곳을 누빈 뒤 인도 총영사관 앞까지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바그지아니 강사는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를 받은 지도로 순전히 실수"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학 측을 통해 내놓은 성명에서 "전 세계 IT 기업인의 특징을 소개하면서 옛날의 부정확한 지도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 썼다"며 "이번 일은 순전히 실수이며,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호주대학 강사들은 최근 중국이나 중국인을 겨냥해 언급했다가 잇따라 고초를 겪고 있다.

이달 초 명문대인 호주국립대(ANU)의 한 강사는 중국어로 시험 부정행위에 대해 경고했다가 논란이 됐다.

또 지난 5월에는 모나시대학 경영대학원의 한 강사가 인사관리과목 수업 중 "오직 술에 취했을 때 진실을 말한다"라는 등 중국 관리들을 조롱 조로 언급하다 강의가 중단되고 진상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이런 언급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큰 반발을 불렀고 호주 내 중국 외교공관까지 개입하기도 했다.

많은 중국 유학생이 호주로 몰려오고 있고 학교 재정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대체로 학교 측은 중국 쪽 반발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파문의 확산을 막고 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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