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곤혹·쉬쉬'…대학 구조개혁 평가 결과에 희비 교차

입력 2017-08-23 15:32   수정 2017-08-23 17:34

'안도·곤혹·쉬쉬'…대학 구조개혁 평가 결과에 희비 교차

"부실대학 꼬리표 뗐다" 반색…"점수 높아 이의신청 검토" 반응 엇갈려

(전국종합=연합뉴스) "뼈를 깎는 구조개혁의 결과입니다.", "점수는 높았는데…곤혹스럽지만 이의신청을 검토 중입니다."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아 정부의 재정지원이 제한됐던 대학의 2년 차 구조개혁 이행 상황 점검 결과가 23일 대학별로 통보되자 희비가 교차했다.

제재가 풀리거나 합격점을 받은 대학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올해도 제재 대상에서 탈출하지 못한 대학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일부 대학은 교육부에서 통보받은 '이행평가 성적표'가 외부로 알려지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 "뼈를 깎는 구조개혁 성과"…재정 지원 기대

이행평가 결과, 재정지원 제한 대상에서 탈출하게 된 대학들은 '부실대학' 꼬리표를 뗀 듯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우선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대학은 강원대, 수원대, 중부대, 대전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나사렛대, 금강대, 꽃동네대, 극동대, 호원대 등이다.

2년 전 지역거점국립대 중 유일하게 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아 구조개혁 대상에 포함됐던 강원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서 벗어났다.

강원대는 세 가지 평가항목에서 각 100점, 95점, 96점 등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강원대는 사실상 D등급 해제라고 보고 있다.

다만, 지난 평가에서 부실했던 보고서 제출로 하위 등급을 받았던 만큼 다가오는 2주기 대학평가에서는 빈틈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강원대는 2015년 D등급을 받은 이후 평가 결과의 책임소재와 새로운 총장 선출 방식을 두고 심각한 학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수원대도 이번 평가 결과 3가지 항목에서 모두 합격점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정부 재정지원사업 참여가 일부 제한됐던 충남 중부대는 내년부터 사업 참여 제한이 모두 해제됐다.

중부대는 부족했던 비교과 부문 사업비와 과목을 확대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이미 경영컨설팅 이행평가에서 적합을 받은 대전대 역시 이번에도 적합 판정을 받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학생 중심의 취업 프로그램을 늘리고, 장학금 지급 비율 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천안의 나사렛대 역시 적합 판정을 받아 내년부터 정부의 모든 재정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충남 논산의 금강대도 이번 평가를 잘 받아서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제한 등이 해제됐다.

금강대 관계자는 "학생들 복지와 관련된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제한 등이 해제됨에 따라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에 있는 꽃동네와 극동대는 올해 평가 결과에서 나란히 좋은 점수를 받아 남은 정부 재정지원 사업 신청 제한 제재에서도 자유로워졌다.

두 대학은 작년 평가에서는 국가장학금 제한 제재만 풀린 바 있다.

전북 군산의 호원대는 구조개혁을 충실히 이행한 것으로 평가돼 재정지원을 모두 받을 수 있게 됐다.

2015년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던 호원대는 지난해까지도 제재가 풀리지 않아 애를 태웠다.

좋은 성적표를 받은 대학들은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뼈를 깎는 구조개혁을 진행한 결과"라며 "대학 발전의 새로운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 "기대했는데 당혹"…외부 알려질까 전전긍긍

올해도 제재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학들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십수 년째 학내분규를 겪는 원주 상지대는 이번에도 재정지원 제한을 탈출하지 못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상지대는 평가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할 계획이다.

상지대 관계자는 "학내 여러 상황으로 컨설팅 이행을 준비하는 시간이 짧았다"며 "이의신청 절차가 남아 있으니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D등급 대학 중 지난해 제재가 안 풀린 세한대도 이의신청을 고민 중이다.

전남 영암과 충남 당진에 캠퍼스를 둔 이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월등히 점수가 높았는데, 제재가 풀리지 않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등급 대학인 서남대는 기존 등급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학교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이날 교육부로부터 통보받은 평가 결과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에 대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경북 경주대는 교육부 통보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청주대와 유원대는 교육부 통보 결과를 놓고 내부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부실대학으로 분류됐던 한중대와 대구외대는 폐쇄명령 행정예고 등으로 사실상 문을 닫게 됐다.

대학구조개혁평가는 3년마다 이뤄지며, 내년에 2주기 평가를 한다.

교육부는 이날 통보된 2년차 구조 개혁 이행 상황 점검 결과를 토대로 이의 신청과 재심 요청을 받은 뒤 오는 9월 4일께 결과를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이 결과에 따라 내년도 재정지원 제한 여부와 수위가 최종 결정된다.

지난해의 경우 4년제 대학 10곳과 전문대 15곳이 좋은 평가를 받아 올해 재정 제한 대상에서 완전히 해제됐다.

(김용민 김재선 김형우 류수현 박영서 백도인 양영석 이은중 이종민 이재현 기자)

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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