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이탈 막기 위한 외국인 선원쉼터서 계획적 탈출…관리 비상

입력 2017-08-25 15:40  

무단이탈 막기 위한 외국인 선원쉼터서 계획적 탈출…관리 비상

창문 부수고 밧줄 타고 도주…"인권침해·밀입국 막는 대안 필요"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선원의 무단이탈을 막고 쉼터 역할을 해온 외국인 선원 복지교육원에서 계획적인 탈출 사건이 발생해 관리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불법 체류를 목적으로 외국인 선원이 도주한 경로는 감시의 손길이 덜한 정박 중인 선박이나 항구 등지였다.


선박 수리 등으로 국내 체류가 불가피할 경우 외국인 선원이 일시 거주하게 되는 복지교육원에서 밀입국 사건이 처음 발생한 것이어서 선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불가피하게 됐다.

25일 새벽 발생한 베트남 선원 5명의 무단이탈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복지교육원 측은 보고 있다.

베트남 선원들은 높이 10여m의 3층 창문에 설치된 2개의 창살을 부수고 밧줄을 타고 내려와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추락한 1명은 발목과 척추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외국인 선원을 상대로 복지교육원에 입소할 때 실시하는 소지품 검사는 무용지물이었다.

이들은 선박에서 나올 때 얇은 로프를 몸에 두르고 나왔는데 소지품 검사 때 발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복지교육원 측은 설명했다.

3층에 6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선원 쉼터 2곳에 폐쇄회로(CC) TV가 있고 복도에는 당직자까지 있었지만 베트남 선원의 집단 도주를 막지 못했다.

원양산업노조 관계자는 "개관 초기 선원들이 대거 탈출해 창문에 쇠창살을 설치했는데 이후 선원들의 무단이탈이 처음 발생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복지교육원 측은 야간 당직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2006년 개관한 복지교육원은 외국인 선원의 무단이탈과 불법 체류가 사회문제로 대두하자 전국원양산업노조가 고육지책으로 건립해 운영해오고 있다.

연간 1억원의 예산을 복지교육원에 지원하는 정부나 선주·송출업체가 외국인 선원 관리 책임을 노조에 떠넘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복지교육원은 10년 넘게 외국인 선원의 무단이탈을 막고 쉼터를 제공해왔지만 정작 국제이주기구(IOM) 등의 인권단체는 복지시설이라는 이름과 달리 외국인 선원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에 일시 체류하는 외국인 선원의 무단이탈과 인권침해를 동시에 막는 정부 차원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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