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급 재판"…주요 외신, '이재용 5년형' 신속보도(종합)

입력 2017-08-25 18:03   수정 2017-08-25 18:04

"블록버스터급 재판"…주요 외신, '이재용 5년형' 신속보도(종합)

WSJ "한국 정경유착 단절 시험대"…NYT "시민사회 성취"

"삼성 글로벌 명성에 타격"…경영복귀·승계·역할 의문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뇌물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주요 외신들은 이를 긴급기사로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 부회장의 재판이 한국에서 '세기의 재판'으로 회자되고 있다면서 관심을 보였고, 일부 외신은 '블록버스터급 재판'(NYT)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미 방송 CNN은 이 부회장의 선고를 즈음해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그의 재판에 관한 중계보도를 하는가 하면, 영국 BBC는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을 둘러싼 혐의를 정리한 '예고 기사'를 내보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 부회장의 소식을 '긴급'으로 송고하고 "이 부회장에 대한 유죄 인정은 한국에서 가장 큰 기업집단인 삼성의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이 부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됨에 따라 뇌물수수자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재판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판결로 삼성의 글로벌 명성과 장기 전략 수립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삼성을 승계하는 데에도 의문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FT는 이 부회장의 변호인이 항소 뜻을 밝혔다면서 "한국에서는 대기업 총수들이 국가 경제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대통령 사면을 받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부회장이 재판 중 '삼성그룹 전체의 의사결정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최지성 전 부회장(미래전략실장)의 결정을 따른 것'이라고 한 진술을 언급하며 "재판 과정에서 삼성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번 재판이 한국 재벌과 정치 엘리트 간의 관계를 조명, 한국을 얼어붙게 했다고 전했다. 또 이 부회장이 삼성에 복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재판이 이건희 회장이 숨진 후 삼성가에 내분을 촉발할 수 있다고 한 박상인 서울대 교수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3년 이상 병원에 입원 중이다.

외신들은 특히 이번 재판이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주목했다.

WSJ은 이번 재판이 정부 관료와 재벌 간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한국사회의 엄격한 잣대가 적용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많은 한국인이 이번 재판을 정경유착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한 일종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부패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기여했고, 문재인 정부의 출범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NYT는 이번 재판을 "대기업 총수에게 가벼운 처벌을 내리던 역사와 단절하는 것"이라며 이를 정치인과 부유층 간의 부패 결합을 끊어내려는 시민사회의 중요한 성취라고 풀이했다.

NYT는 이 부회장이 역대 삼성 총수 가운데 첫 구속사례라는 점에 주목했다.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전 회장은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기소되지는 않았고, 이건희 회장은 재판까지 받았지만 집행유예로 구속은 면했다.

NYT는 "시대가 달라진 게 한 원인일 수 있다"며 부패 스캔들로 막을 내린 전 정부에 이어 등장한 문재인 정부는 기업 범죄에 책임을 묻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 사면을 요구하는 재계의 목소리에 직면할 것"이라는 박상인 교수의 발언을 인용, 이번 판결이 장기적인 반부패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진단했다.

서울을 생중계로 연결해 선고 내용을 자세히 소개한 중국 중앙(CC)TV도 삼성이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경제 발전 사업에 참여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소개하며 이번 판결이 한국의 정경유착을 바로잡을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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