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엄마, 중상으로 치료 중…아이 곁 지킨 의인도 나타나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지난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로 7살 호주 어린이가 숨지고 그의 엄마가 크게 다친 가운데 이 가족을 돕기 위한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이 가족의 친구가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GoFundMe)에 피해 가족을 돕자며 최근 개설한 페이지에는 나흘 만에 약 3천500명이 참여해 21만7천700 달러(약 2억5천만원)가 모였다.
모금을 주도하는 스콧 보먼은 이 사이트에서 "최근 바르셀로나의 비극으로 비탄에 빠진 이 가족은 보통 가정들과 마찬가지로 주택 대출금과 공과금 등을 내야 한다"며 아이 엄마가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려면 치료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먼은 이어 많은 사람이 가족을 도울 방법을 묻고 있다며 모금액은 가족을 위한 의료비와 장례비용 등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시드니에 살던 7살 소년 줄리언 캐드먼은 테러 발생 뒤 가족들이 찾아 나선 직후 사망자 중 한 명으로 확인됐다.
줄리언과 함께 현장에 있었던 엄마 좀은 중상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지금은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완전히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보먼의 설명이다.
줄리언은 엄마 좀과 함께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테러 발생 며칠 전 스페인에 갔고, 유명 관광지인 람블라스 거리를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
한편 줄리언이 테러 차량에 받혀 쓰러져 있을 당시 영국인 남성 해리 애스월(44)은 추가 공격이 우려된다는 경찰의 경고에도 피신하지 않고 생명을 잃어가는 줄리언 곁을 지킨 것으로 드러났다.
애스월은 당시 무릎을 꿇고 한 아이를 돌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애스월은 영국 언론에 "도로에 누워 있는 아이를 보고 도우러 달려갔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아이 옆에서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는 일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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