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겸장' 박세혁, 시즌 중 양의지 공백 메우기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야구장에서 뛰는 모든 포지션의 선수에겐 각자의 고충이 있다.
그래도 포수가 가장 '아픈' 자리라는 건 누구나 인정한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경기 내내 받다 보면 어느새 손바닥의 감각은 사라진다.
차라리 손이 아픈 건 괜찮다. 파울 타구에 맞아 그라운드에 뒹구는 건 일상이고, 가끔은 화물차처럼 달려오는 주자를 피해 태그도 해야 한다.
명포수 출신 김태형(50)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백업 포수 박세혁(27)의 장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김 감독은 뜻밖에 "아픈 거 잘 참는 게 최고의 장점"이라고 답했다.
2012년 두산에 입단한 박세혁은 이번 시즌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76경기에 출전, 타율 0.291(158타수 46안타), 4홈런, 22타점으로 일취월장한 타격 능력을 보여준다.
주전 포수 양의지(30)가 시즌 중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는 훌륭하게 공백을 채웠다.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기술적인 면으로 보면 박세혁은 아직 성장 중인 포수다. 그렇지만 좋은 포수가 되려면 멘탈이 제일 중요하다. 박세혁은 그걸 가진 선수"라며 "파울팁에 맞아도 아예 내색을 안 한다. 아버지한테 잘 배웠다. 고통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세혁 역시 유명한 '부자(父子) 선수'다. 박세혁의 아버지 박철우(53) 두산 코치는 현역 시절 일발 장타를 지닌 타자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일반 야수한테 포수 일주일만 보라고 하면 큰일 날 거다. 포수가 고통을 참을 수 있는 건 어릴 때부터 하도 맞아서 (고통에) 면역된 거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박세혁의 가장 큰 장점은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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