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창업주' 안철수…지지 회복·당화합 난제 산적

입력 2017-08-27 16:14   수정 2017-08-27 18:07

돌아온 '창업주' 안철수…지지 회복·당화합 난제 산적

독자노선으로 존재감 키우며 바른정당과 연대 모색할 듯

'非安 끌어안기' 통합·소통 강조…서울시장 출마 여부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5·9 대선' 패배 후 110일만인 27일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되며 당을 위기에서 구출해야 할 중책을 짊어지게 됐다.

안 대표는 1차투표에서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이언주 의원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과반 득표를 달성하며 결선투표 없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번 전대를 거치며 안 대표가 연이은 악재를 딛고 국민의당 창업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대선 이후 두문불출하던 안 대표가 지난 3일 전격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선거 패배, 제보조작 파문으로 인한 책임론 등으로 인해 당 안팎의 여론이 좋지 않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안 대표는 "독배를 마시며 당과 운명을 함께하기로 결심했다"며 절박하게 지지를 호소했고, 당심은 다시 안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누가 당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지, 지방선거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을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안 대표의 주장처럼 역시 당의 '간판 스타'인 그가 구원투수로 나서야 한다는 데에 뜻이 모인 것이다.

하지만 작년 6월 '리베이트 사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14개월만에 당대표에 복귀한 안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녹록지 않다.

안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기록한 정당득표율인 26.74%의 지지율을 복원하겠다"고 천명했지만, 대선 이후 국민의당 지지율은 5%대 안팎으로 고꾸라진 상태다.

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압도당하며 10%대 지지율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9월 정기국회 시작을 계기로 원내 3당으로서 정국에서의 존재감을 키워야만 한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추스르는 것도 안 대표의 숙제다.

안 대표가 당대표 출마를 강행하자 중진을 포함한 당내 의원 다수가 반발한 데다, 동교동계 원로들과 호남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가능성마저 언급하는 등 내홍이 확산됐다.

선거가 진행되면서 당내 반발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지만, 안 대표가 납득할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당내 비안(비안철수)계 인사들의 원심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하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 성적표가 안 대표의 정치적인 명운을 가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당분간 국민의당이 독자적인 노선을 걸으며 지지율을 회복하는 '자강론'에 방점을 두면서 동시에 당 내부적으로는 통합과 소통 노력을 기울여간다는 방침이다.

안 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국민의당 스스로 당 지지도를 끌어올려야 정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대를 거치며 갈등이 커진 당을 통합하는 것도 중요하게 됐다"며 "당대표에 출마한 세 후보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예우하고, 제2창당위원회·인재영입위원회·정치혁신위원회 등 당내 기구를 만들어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추후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천정배 전 대표가 "경쟁력 있는 당의 자산들이 전략 승부처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지방선거 '차출론'을 처음 제기했을 때만 해도 안 전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며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0일 "서울시장 등 어떤 곳이라도 당과 당원의 부름이 있으면 나갈 것"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21일에는 "그런 상황에는 당연히 (당대표를) 사퇴하고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지방선거 대비태세를 구축한 이후 직접 '선수'로도 뛸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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