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합뉴스) 이영호 기자 = "수비형 미드필더는 중고등학교 때도 맡았던 포지션이다. 도전해보고 싶다."
축구대표팀에서 섀도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주로 맡았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수비형 미드필더 변신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부상 여파 때문이다.
구자철은 28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개인적으로 돌아보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을 때 잘했던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라며 "중고등학교 때는 물론 프로에 데뷔하고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고 독일에 와서도 해본 경험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런 질문이 나온 배경은 구자철이 이번 시즌 소속팀인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이 바뀐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대표팀의 간판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무릎 수술 여파로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경험이 많은 구자철이 대안으로 떠올라서다.
구자철은 "독일에서 6~7년 동안 뛰면서 많은 포지션을 소화해봤다. 스스로 돌아봤을 때 수비형 미드필더가 가장 좋았던 포지션이었다. 도전해보고 싶다"라며 "신태용 감독님이 시간을 주시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란전에 대한 각오에 대해선 "감독님이 빠른 축구를 원하신다. 빠른 축구는 선수들이 빨리 뛰는 게 아니라 볼의 스피드를 올리는 것"이라며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대표팀이 보내준 자료를 보면서 나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이번 경기에서 따낼 수 있는 승점 3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끼리 서로 도와야 한다. 선의의 경쟁은 물론 서로 존중도 해야 한다"라며 "팀워크를 단단히 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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