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부대조건인 호텔 건립 부담"…경실련 "건축조건 완화위한 시간 끌기"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시가 주거비율을 대폭 늘려줘 특혜시비를 일으킨 송도매립지를 소유한 건설사가 계획한 초고층 건물 착공을 3년 가까이 미루고 있어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29일 시민단체와 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시는 2015년 7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송도매립지의 주거시설 비율을 기존 50%에서 80%까지 확대하는 지구 단위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부산시는 특혜라는 시민단체의 주장에도 송도매립지를 매입한 이진종합건설이 기존 주거시설 비율로는 수익성이 없다고 한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부산시는 다만 주거비율 상향 조건으로 서구의 숙원이었던 250실 이상의 4성급 호텔을 동시에 건립해야 한다는 세부 시행지침을 추가했다.
주거비율이 높아지자 이진종합건설은 서부산 최초로 69층 초고층 주거시설 3개 동(1천368가구)을 비롯해 지상 28층, 객실 323개 규모의 5성급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대대적인 분양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그해 11월 서구청으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은 이진종합건설은 불과 수개월 만에 주거시설과 호텔 건립계획을 돌연 중단한 상태다.
사업승인 3년이 다 돼 가도록 착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진종합건설 관계자는 "주거비율 완화 조건인 호텔 건립에 1천억원 넘는 공사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등 부담이 커 잠시 착공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초고층 주거시설에 면적이 넓은 대형 주택이 30%를 차지하는데 경기는 갈수록 안 좋아져 당분간 착공 시기를 관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훈전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초고층 주거시설을 짓도록 특혜를 받아놓고 정작 부대조건인 호텔 건립비를 이유로 착공을 중단한 것은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건설사의 이중적인 행태"라며 "시간을 끌어 광복동 롯데타운의 주거비율을 늘리려는 롯데처럼 건축 조건을 완화하려는 꼼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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