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대북 돌파구 모색하나…강경 기류로 급선회

입력 2017-08-30 00:22   수정 2017-08-30 06:09

트럼프, 새 대북 돌파구 모색하나…강경 기류로 급선회

백악관 "군사적 선택도 테이블 위에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북한의 29일 탄도미사일 도발로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며 대북 압박 수위를 바짝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매특허인 트위터가 아니라 백악관 공식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이번 도발에 대한 단호한 의지가 묻어난다는 분석이다. "위협적이고 안정을 깨는 행동이다. 세계는 북한의 최신 메시지를 아주 분명하게 받았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미국령 괌 포격을 위협하던 북한이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며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매우 현명하고 상당히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치켜세운 지 불과 2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기조를 전면 거부한 이번 도발로 북·미 관계의 급랭은 불가피해졌다. 미국으로선 북한이 아예 대화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는 만큼 새로운 대북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절박한 입장에 처하게 된 셈이다.

지난달 북한의 두 차례에 걸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 이후 '말 폭탄'이 오가며 살얼음판을 걷던 북미 관계가 이달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이후 북한이 도발 자제 인상을 보이며 유화 국면으로 전환됐던 것이 와해된 것이다.

당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만장일치 결의안 채택 이후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하지 않았다는데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이를 인정하고 싶다"며 대화 국면 조성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국대사가 이번 도발을 놓고 "이제까지 것 중 가장 심각한 미사일 발사"라고 규정할 정도로 미국 내 인식은 심각해지고 있다.

북한이 무기화된 미사일을 일본 상공을 가로질러 쏘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 CNN방송 등 미 언론도 "북한이 대화 희망의 토대를 허물게 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옵션'을 천명함에 따라 일단 대화론은 퇴장하고, 그 자리를 대북 강경론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군사옵션도 여기에 포함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 CNN방송에 나와 "북한을 다루는데 있어 외교가 우선적으로 선호되지만, 대화는 무조건적이지 않으며 군사적 선택도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일단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를 통한 제재 강화를 추진하면서 북한 경제에 숨통 역할을 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향한 제재 동참 압박도 강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개로 위기감이 급속히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핵심 전략 자산을 전개하는 등의 군사적 압박 강화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합참의장은 도발 직후 긴급 전화 통화에서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한미동맹의 강력한 대응 조치를 최대한 조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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