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풍계리 추가 핵실험 임박 증거는 발견 안돼"

입력 2017-08-31 11:59  

38노스 "풍계리 추가 핵실험 임박 증거는 발견 안돼"

위성사진 공개…"'핵실험 준비완료' 아닌 '핵실험 가능상태 유지'"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 동향과 관련, 현 단계는 '핵실험 준비완료'가 아닌 '핵실험 가능상태 유지'로 분석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풍계리 핵실험장 2∼3번 갱도에서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국정원이 반박한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다.

핵실험·지리공간학 전문가 프랭크 파비안과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 잭 류는 38노스 기고문을 통해 지난 27일 풍계리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위성사진 상으로는 북한이 당장 추가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입증할만한 확실한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지금 상황은 지난 6월 추가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했던 언론보도에 대해 우리가 반응했던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 북한이 올해 4월부터 위에서 결정만 내려지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비상 대기 상태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위성사진 상으로는 그런 결정이 이미 내려졌는지를 보여주는 가시적 증거가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은 외관상 큰 변화 없이 대기 상태 속에서 활동이 정지돼 있는 모습이다. 2번 갱도에서 새로운 굴착공사는 발견되지 않았고, 2번 갱도 입구는 직전 위성사진에 비해 초목으로 약간 가려져 있었다.

새로운 배수구가 눈에 띄긴 했지만 이는 갱도 유지보수를 위해 종종 있는 일이라고 이들은 분석했다. 또한 갱에서 쓰이는 손수레로 보이는 작은 어두운색 물체가 갱도 정문 근처로 옮겨지긴 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직전 촬영시기인 지난달 25일 사진과 비교해 정체불명의 작은 장비가 4번 갱도 바깥 쪽에서 발견됐는데, 이는 4번 갱도에서 굴착공사 준비가 포착됐다는 언론보도 내용을 설명해주는 대목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주요 행정지원 구역에서는 유의미한 새로운 활동이 발견되지 않았다. 차량이나 직원들이 마당에서 오가는 모습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이 구역은 핵실험 활동을 지원하곤 했던 곳이다. 이 곳과 또다른 지원구역의 온실 둘다 지붕이 열려 있는 상태였다.

주요 행정지원 구역 남쪽에 자리잡은 새로운 지원동은 이번에는 지붕까지 올려져 있었다.

이와 함께 지휘본부도 차량이나 직원들이 화면에 잡히지 않은 채 정적이 흐르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핵 보검을 더욱 벼릴 것'이라는 북한의 최근 선전포고는 머지않아 추가 핵실험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면서도 "이미 언급한대로 위성사진 상으로는 풍계리 핵실험장은 대기 상태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지시만 내려오면 언제든 6차 핵실험은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지난 28일 국정원이 이날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 상황과 관련해 2, 3번 갱도에서 핵실험을 위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이며 지난해 굴착공사를 중단했던 4번 갱도에서도 올해 4월부터 공사 재개를 위한 준비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이에 대해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현 단계는 '핵실험 준비완료'가 아닌 '핵실험 가능상태 유지'"라고 밝혔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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