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조정위원장 "평창, 이제 전 세계를 맞이할 준비가 됐다"

입력 2017-08-31 17:21   수정 2017-08-31 19:17

IOC조정위원장 "평창, 이제 전 세계를 맞이할 준비가 됐다"

9차 회의로 5년간 여정 마무리…文대통령 지원 의지 확인

하드웨어 인프라 완성…구체적인 선수 지원 계획만 남아








(평창=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 패럴림픽 준비에 합격점을 내렸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3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9차 조정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장 시설 인프라 구축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강원도의 대회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한국 국민은 자랑할만한 것들을 전 세계로 홍보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면서 "한국민들이 뭉쳐서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선사할 영광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국민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제 평창이 전 세계를 맞이할 준비가 됐다는 완벽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2년 3월 시작된 조정위원회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올림픽을 유치할 당시 제시한 공약 이행 상황을 IOC가 순차적으로 점검하고 확인하는 절차다.

IOC 조정위원회는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린 이번 9차 회의를 끝으로 5년간의 여정을 모두 마쳤다.

평창조직위는 9월 5일 2차 온라인·모바일 입장권 판매와 11월 1일 성화 봉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맞이에 들어간다.

마지막 조정위원회가 끝난 뒤 린드베리 조정위원장, 크리스토프 두비 IOC 수석국장,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 여형구 조직위 사무차장이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이희범 위원장은 "IOC가 공약 추진 현황에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냈다"면서 "성화 봉송으로 올림픽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101일간 국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5년간의 여정의 동반자였던 평창조직위와 IOC는 그간의 노고를 서로 격려했다.

이희범 위원장은 '구닐라 린드베리'라는 한글 족자를 린드베리 위원장에게 선물했고, 린드베리 위원장은 지난 동계올림픽 각 대회의 기념배지 콜렉션을 이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거듭된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으로 북한 때문에 한국에 안 오겠다는 팬들이 있다. 더 많은 팬을 끌어모을 전략이 무엇인가.

▲ 린드베리 위원장(이하 린드베리) = IOC는 한반도 정세를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대회 기간 안보 이슈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이희범 위원장(이하 이희범) = 외국 언론인들의 걱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린드베리 위원장 말대로 바흐 IOC 위원장이 지난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위협을 당면한 우려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남북 분단은 1945년 이래 70년 이상 이어져 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도 여러 차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있었지만, 서울올림픽과 월드컵 축구대회 모두 성공한 대회로 남았다.

정부 차원에서 테러와 안전을 대비하고 있고, 미국· 일본·중국을 포함한 안전 문제 공조 체제도 협력을 구할 예정이다.

-- 올림픽 붐업을 위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참가가 필요하다. IOC가 더 적극적으로 NHL과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 린드베리 = IOC가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했지만, NHL을 설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림픽 아이스하키에는 여러 나라의 굉장히 훌륭한 선수들이 참가하고 한다. 아이스하키 강국인 체코, 스웨덴, 러시아, 핀란드에도 유명한 선수들이 많다.

▲ 두비 국장(이하 두비) = NHL,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과 협의를 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들, 특히 유럽의 훌륭한 선수들이 평창에 오고 싶어한다. NHL 선수들이 오지 못해 아쉽지만 적어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가하기에 경기력은 걱정 안 해도 된다.

올림픽 브랜드의 파워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유명선수들이 골프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대회가 큰 인기를 끌고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유명선수 불참해도 올림픽이라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인다. 이는 올림픽이 지닌 자체의 특징 덕분이다.

▲ 이희범 = IIHF 회장과도 대화를 많이 했다. 대화 단절은 아니고 현재도 대화를 진행 중이다. 흥행에 전혀 차질이 없진 않겠지만, 영향을 줄이려 노력하겠다.

-- 대회 적자 폭은 어떤가. 총수가 처벌을 받은 삼성의 영향은 없겠는가.

▲ 이희범 = 지난 3월에 확정된 4차 재정 계획에 따라 평창올림픽의 세출은 2조8천억원, 세입은 2조5천억원으로 약 3천억원정도 적자가 난다. 앞으로 균형 재정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근 한국전력과 800억원의 후원 계약을 했고, 민간·공공 기업과도 대화 중이다. 9월 중 몇 개 기업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정부와 기업의 협조로 모자란 3천억원을 채워 균형 재정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

삼성은 IOC의 글로벌 스폰서이자 평창올림픽의 로컬 스폰서다. 원래 둘 다 못하게 돼 있지만, 이 부분도 IOC가 한국의 특별한 상황을 이해해줘 이미 오래전에 계약이 이뤄졌다. 따라서 최근의 삼성 상황에 영향을 받을 일은 없다.

-- 북한의 대회 참가를 계속 언급했는데.

▲ 이희범 = 올림픽은 평화 정신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선수는 올림픽에 참여할 권리도 의무도 있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바흐 위원장도 북한의 올림픽 참여가 평창 평화올림픽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최근 북한이 올림픽 참가 자격을 주는 세계선수권대회 몇몇 대회에 참가 의향서를 낸 것으로 안다. 북한의 참가를 믿고 철저히 대비하겠다.

▲ 린드베리 = IOC는 이미 각 나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초대했다. IOC는 북한 선수들이 추가 훈련으로 올림픽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돕겠다. 모든 NOC가 평창에 오면 좋겠다는 게 우리의 바람이다.

-- 올림픽 후 경기장 재활용 방안 평가는.

▲ 린드베리 = 우려하는 분야 중 하나다. 올림픽 유산 활용 계획을 7월 말까지 제출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한국 중앙·지방 정부에 경기장 재활용 계획을 제공해 달라고 했다.

올림픽 유치 후 이런 계획이 7년간 가시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일부 경기장 재활용 계획은 최종 확립도 안 됐다.

-- 신축 호텔 11개가 완공됐다. 숙소 진척 상황은 어떤가.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고속철도가 깔렸지만, 일부 선수들은 버스를 이용하겠다고도 한다.

▲ 두비 = 호텔 신축에선 지속적인 성과가 있었다. 공사 분야에선 한국이 굉장히 만족스러운 품질과 기록을 내왔다. 또 기한도 잘 준수했다.

▲ 여형구 사무총장 = 선수단 수송수단으로는 기본적으로 인천공항에서 강릉·평창까지 KTX를 우선 고려한다.

다만 NOC에서 사람과 장비를 함께 수송할 필요성을 제기했기에 의견을 취합해 대안을 마련하겠다.

▲ 린드베리 = 고속철도는 서울 근교 수도권 주민들이 동계올림픽을 보러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다. 기차 역사도 가봤다. 나라면 고속철도를 이용하겠다.

-- 린드베리 위원장은 NOC의 연합체인 ANOC의 사무총장이기도 하다. NOC의 입장에서 앞으로 보완할 점이 있다면.

▲ 린드베리 = 올림픽 인프라 하드웨어는 다 완성됐다. 도로 건설도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고, 강릉과 평창의 선수촌도 모두 환상적으로 건설됐다.

마지막으로 해야 할 것은 선수들의 인천 출·도착 서비스에 관한 운영계획, 선수단 숙소 배정 등의 문제다.

각 나라 NOC는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러 계획을 세웠다. 세계 여러 선수가 한국 음식도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평창올림픽에 오기를 정말 기대하고 있다. 평창은 몇 년간 준비를 잘했다. 이제 올림픽을 시작할 단계가 됐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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