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선언, 北도발 논의없으면 '직무유기'에 의견 모여"
(부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안보 현안인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외교장관들이 아무 논의 없이 헤어지면 역사적으로 직무를 유기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데 중지가 모아져 명확한 문장을 선언에 포함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제8차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협력포럼(FEALAC)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포럼 결과문서인 '부산선언'에 처음으로 북한 도발에 대한 우려 문구가 담긴 과정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이어 "FEALAC이 기본적으로 경제협력, 인적교류, 문화협력 등 소프트 이슈를 주로 다루는 포럼이라 안보 문제에 대한 내용을 선언에 담는 것이 상당히 부담이었다"면서도 "북한의 도발이 워낙 엄중한 상황을 초래했고, 특히 29일 발사한 것은 일본 열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려와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대한 지지의 뜻을 표명한 회원국들의 언급을 돌아보며 "16개국 동아시아 국가들과 20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하나된(unified) 목소리를 평양이 듣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북한의 적대적 행위를 경험하면서 한국민은 어떻게 평온하게 살아가는가'라는 한 중남미 국가 기자의 질문에는 "우리는 한미동맹에 기반한 탄탄한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고, 만약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이 있다면 충분히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목표가 평화적인 문제 해결이라는 점을 북한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군사적인 것은 절대로 답이 될 수는 없지만 만일 도발이 계속되면 국제사회로부터의 제재·압박이 더 가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누엘 곤살레스 코스타리카 외교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러한 도발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스타리카는 처음부터 북한의 행위에 대해 규탄해왔고 안보리에서의 제재를 지지해왔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굉장히 심각하고, 유엔 안보리의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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