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강타 텍사스 화학공장 두차례 폭발…추가 폭발도 우려(종합)

입력 2017-09-01 09:49   수정 2017-09-01 15:54

'하비' 강타 텍사스 화학공장 두차례 폭발…추가 폭발도 우려(종합)

보안요원 15명 호흡 곤란에 병원 치료…유독물질은 방출안돼



(뉴욕·서울=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김아람 기자 =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미국 텍사스 주의 한 화학 공장에서 31일(현지시간) 플라스틱 제조 등에 쓰이는 휘발성 강한 화학물질 최소 2t이 폭발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휴스턴 북동쪽 40㎞ 지점에 있는 크로즈비의 프랑스 기업 '아케마' 화학 공장에서 이날 오전 2시께 폭발음이 2차례 들리고 높이 9∼12m에 이르는 불꽃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중상을 입은 부상자는 없다고 알려졌으나, 지역 보안관실 요원 15명이 호흡 곤란을 호소해 연기 흡입 우려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추가 폭발 우려도 나왔다. 아케마 임원 리처드 레너드는 "유기과산화물이 든 컨테이너 9대 중 1대에 불이 붙었다"며 "나머지 8대도 불에 타 폭발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한다"고 전했다.


유기과산화물은 플라스틱, 약, 건설자재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화합물로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연소하기 시작해 폭발 또는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공장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방 장치를 가동해왔지만, 지난 29일 폭우로 주 전원 장치는 물론 보조 발전기 2대까지 꺼지면서 냉방이 중단된 상태다.

해리스 카운티 소방당국은 "일련의 화학 반응이 있었다"면서 사고 공장 주변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앞서 홍수로 공장에 1.8m 높이까지 물이 차면서 안전장치가 무력화해 폭발이 예상됐다. 이에 반경 2.4㎞ 이내에 사는 주민 5천여 명과 모든 공장 직원은 지난 29일 대피한 상태다.


미 환경보호청(EPA)은 현장을 항공 조사한 결과 이 공장에서 위험한 유독성 물질이 방출된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텍사스 내 다른 화학 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아직 없다.

다만 바람이 부는 방향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연기를 흡입하지 않도록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 창문을 닫으라고 당부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화재 또는 폭발 우려에 이 지역의 항공기 운항을 일시 금지했다.

미 화학사고조사위원회(CSB)는 이날 지은 지 49년 된 유기과산화물 제조 시설인 아케마 공장의 화재와 폭발 사고에 대한 정식 조사를 개시했다.

화학·정유·천연가스 공장이 곳곳에 있는 텍사스 지역 인프라, 경제, 주민 건강이 허리케인 피해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이번 이케마 공장 폭발 사고가 키웠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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