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 그렇게 가오리다 / 임께서 부르시면… /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 그렇게 가오리다 / 임께서 부르시면… (신석정의 시 '임께서 부르시면' 중)
목가 시인으로 알려진 신석정(1907∼1974) 시인의 고향인 전북 부안에 시비(詩碑)가 세워졌다.
석정문학관은 1일 부안군 부안댐 문학동산에서 신석정 시인의 '임께서 부르시면' 시비 제막식을 했다.
시비는 한국수자원공사 부안권관리단이 건립비와 장소를 지원해 건립됐다.
제막식은 개식 선언, 시비 제막, 시인의 약력소개, 추념사, 유족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정군수 석정문학관장은 "관광객과 주민들이 부안에 대표하는 석정 선생의 시비를 감상하며 시인의 문학정신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석정 시인은 1907년 부안에서 태어나 동국대 전신인 불교전문강원 국문과에서 수학했다.
1931년 10월 시문학 3호에 참여, 김영랑·박용철·정지용·김현구 등과 더불어 1930년대 한국 시단을 이끌며 지사와 같은 삶을 살았던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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