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루쉰에게 길을 묻다·일연, 그의 생애와 사상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에노모토 다케아키와 메이지 유신 = 손일 지음.
일본에서 '막부 말기의 풍운아', '메이지(明治)의 만능인'으로 불린 에노모토 다케아키(가<木+夏>本武揚, 1836∼1908)의 삶을 지리학자인 저자가 조명했다.
에노모토는 1868년 메이지 유신 세력과 막부 세력이 벌인 내전인 보신전쟁에서 유신 반대파인 막부 세력에 가담했다. 그는 그해 10월 홋카이도 하코다테에 에조시마(蝦夷島) 정부를 수립했으나, 이듬해 5월 항복했다.
이후 특별사면을 받은 에노모토는 홋카이도 개척을 위해 조사 사업을 벌였고, 체신대신과 문부대신, 외무대신 등을 지냈다.
저자는 17∼19세기 일본의 정치상과 사회상을 돌아본 뒤 풍운아에서 관료로 변한 에노모토의 삶을 정리한다.
그는 에노모토라는 인물을 소재로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력을 지녔던 에노모토 다케아키의 인생 역정을 통해 메이지 초기 일본이 경험했던 미증유의 다이내믹을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푸른길. 720쪽. 4만2천원.
▲ 다시 루쉰에게 길을 묻다 = 김태만 지음.
1990년대 중국 베이징으로 유학을 떠나 루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루쉰이 현실을 어떻게 인식했고, 이를 문학 작품에 녹여냈는가를 서술했다.
저자는 루쉰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루쉰의 대표작인 '아큐정전'의 날품팔이 일꾼인 '아Q'와 '광인일기'에 나오는 '광인'에서 풍자 정신을 찾아낸다.
루쉰의 풍자 정신은 식민주의와 봉건주의에 대한 비판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는 루쉰과 20세기 중국 문학가인 라오서, 첸종수의 풍자 기법을 비교하기도 한다.
호밀밭. 240쪽. 1만8천원.
▲ 일연, 그의 생애와 사상 = 채상식 지음.
역사서 '삼국유사'를 편찬한 승려 일연(一然, 1206∼1289)의 생애를 추적했다.
고려불교사 연구자인 채상식 부산대 사학과 교수는 경북 경산의 한미한 가문에서 태어난 일연이 가지산문에서 수행하다 남해 정림사로 건너가 대장경 조성에 참여했다고 설명한다.
일연은 말년에 불교계를 대표하는 승려가 됐고, 다양한 사상과 신앙을 표방하면서 구원과 희망을 강조하는 교화에 힘을 썼다. 역사서 편찬 역시 이러한 행적에 기반을 둔 활동이었다.
저자는 "일연은 고려사회 내부의 변화와 대외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며 "삼국유사는 단군으로부터 민족사 체계를 정립하려 했던 역사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야사와 민담을 모은 책으로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혜안. 404쪽. 3만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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