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중국 샤먼(廈門)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저녁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샤먼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과 만나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런 공동 입장을 내놓았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기로 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 유지에 합의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소통과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기로 했다.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합의한 '적절한 대처'가 어떤 내용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 위기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에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도발을 중단하고 '쌍중단(북한의 핵실험·탄도미사일 발사와 한·미 연합훈련 동시 중단)' 이행을 통해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해 왔기 때문에 이런 입장을 재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신화통신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이날 저녁 만나서 세계평화와 발전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이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라면서 양국 정상 간 협력이 긴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양국 정상이 이날 샤먼에서 지난 7월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 때 이뤄진 양자 간 협의 사항 이행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당시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을 통해 "대화와 협의만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한 효율적 방안"이라면서 "양국은 다른 관련국들이 대화와 협상 재개를 위한 중러의 노력에 반응해 한반도 문제의 실질적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해주길 호소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양국 정상은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 기간에 남은 수차례 회동에서도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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