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북한 6차 핵실험 여파로 4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1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2원(0.91%) 높은 수준이다.
전날 이뤄진 북한 핵실험이 외환시장을 강타한 결과다.
원/달러 환율은 6.2원 오른 달러당 1,129.0원에 개장하고 나서 점차 상승폭을 키웠다.
오전 중 1,130원대로 상승한 환율은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마감을 앞두고 1,133.8원까지 올랐다.
국제 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한 데 그쳤다. 유럽 중앙은행(ECB)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그런데도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급락(환율이 급등)한 것은 전적으로 북한 핵실험 영향이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분석했다.
다만 당국이 발 빠르게 대응한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폭은 우려만큼 크지 않았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시장 불안 등 이상징후 발생 시 비상 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 취하겠다"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이 나선 가운데 외국인 주식 매매가 더해져 상승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우리나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엔화 가치가 급등한 결과였다.
오후 3시 54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4.52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6.40원(1.61%)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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