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척간두 바른정당…김무성·유승민 구원등판론 '솔솔'

입력 2017-09-04 17:06  

백척간두 바른정당…김무성·유승민 구원등판론 '솔솔'

비대위 vs 조기 전대…지도부 구성방식 두고 의견 분분

이혜훈號 좌초 위기에 "대주주가 나서야" 당내 여론 비등

홍준표·안철수 이미 당대표로 전면에…劉 등판론 힘 받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이 이혜훈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이라는 돌발 악재로 최대 난관에 봉착하면서 차기 지도부 구성 논의가 물밑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이 대표의 자진사퇴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바른정당은 70여 일 만에 다시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 대표는 4일 의원총회에서 "당을 위한 결정을 내리겠다. 조금만 더 말미를 줬으면 좋겠다"며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새 지도부 구성 방식과 관련해 당내에서는 즉각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자는 주장과 대표 권한대행 체제 이후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한 3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대위를 꾸리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는 비대위로 지방선거를 하자는 것이므로 말도 안 된다"며 "당헌·당규대로 주호영 원내대표의 권한대행으로 가고 연말에 조기 전대를 열어야 한다는 게 중진 의원들의 공감대"라고 말했다.

조기 전대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는 의견도 제법 나오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이선으로 물러선다면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할 것"이라면서도 "조기 전대 주장도 있는데 정기국회 중에 가능하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당을 이끌 새 리더로는 창당 때부터 당의 최대주주였던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적합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마땅한 인물이 부재한 만큼 이들이 더는 2선에 머물 게 아니라 전면에 나서 내년 지방선거 준비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작 김무성·유승민 의원은 '때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치는 모양새지만 이러한 당내 여론은 점차 비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선 패배 이후 암중모색을 거듭했던 유 의원의 경우 이제는 앞장서서 당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당시 경쟁 후보였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각각 정치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유 의원의 구원등판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김무성, 유승민 두 사람 아니면 대안이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까지 포함해서 이런 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누가 당의 새 수장이 되느냐에 따라 한국당과의 통합론도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그간 자강론을 주장, 한국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 체제가 종식되면 이른바 당내 자강파들이 수세에 몰릴 수 있다"며 "새 지도부 구성을 두고 통합파와 자강파 간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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