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시설, 토기편도 나와…"대가야 실체 밝히는 중요 자료 될 것"
(고령=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경북 고령군 봉화산에서 대가야 시대인 6세기 무렵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는 석축산성 흔적이 나왔다.
4일 고령군에 따르면 대동문화재연구원이 지난 4월부터 성산면 봉화산 정상부에서 조선 시대 봉수대 재현사업을 위한 문화재 정밀조사를 하다가 땅속에서 대가야시대에 만든 것으로 판단하는 산성 성벽 20m가량을 발견했다.
이곳은 과거 대가야와 신라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한다.
이번에 발굴한 봉화산성은 2012∼2014년 대가야읍 주산에서 발견한 산성과 똑같은 테뫼식(산꼭대기 능선을 따라 조성한 산성) 석축성이다.
성벽은 산 급경사면을 따라 돌을 평평하게 쌓아 만들었고 중간중간 쐐기돌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벽면은 거칠게 가공했으며 모양도 다양했다.
봉화산성 터 안에는 군사들이 마실 물을 보관한 돌로 만든 원형 저수시설도 있었다. 발형기대, 장경호 등 6세기 대가야시대 토기편도 다수 나왔다.
배성혁 대동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은 "출토 유물, 성벽 축조방법, 산성 배치양상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봉화산성은 대가야시대에 축조한 석축산성으로 판단했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 전체규모는 아직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봉화산성 발견으로 고분 중심으로 한 기존 대가야사 연구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대가야 역량과 실체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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