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차관 "한반도서 경솔한 행동 '군사적 폭발' 초래할 것"

입력 2017-09-04 18:22  

러 외무차관 "한반도서 경솔한 행동 '군사적 폭발' 초래할 것"

"유일한 해결책은 정치·외교적 협상…대북 제재는 한계 달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이 한반도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도발을 중단해야 하지만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해법은 정치·외교적 협상 밖에 없다고 러시아 외무부 고위 인사가 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전날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가 공식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결의에 대한 과시적 무시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한반도 문제의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인 대화와 협상으로 즉각 복귀할 것을 촉구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발언이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중국 샤먼(廈門)에서 개최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모임)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랴브코프는 "우리는 북한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도발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 해묵은 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치·외교적인 것밖에 없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강하고 현명한 자가 자제력을 보여야 한다"며 한국과 미국의 신중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현 상황에서 한반도에서의 여하한 경솔한 행동도 정치·군사적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랴브코프는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 되려고 애쓰고 있으며 이는 우려스런 증상이고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사태 전개이며 가장 심각한 주의를 요하는 문제"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러시아는 미국 동맹국들만큼 북한의 위협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가 대북 석유 수출 금지 제재를 취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제재는 매 상황에서 특정한 목적을 추구해야 한다.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에 따른 제재가 사실상 가능한 한도에 이르렀다"고 대북 추가 제재에 부정적 견해를 표시했다.

러시아는 미국과의 접촉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가 전망이 없음을 지속해서 강조해왔음도 상기시켰다.

그는 "대화에 관한 실질적 제안을 함으로써만 북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여기서는 많은 것이 미국에 달려 있다"면서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미국은 지금까지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 제재의 언어로 얘기하는데 더 기울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가 더 많은 압박을 가할 수 있고 누가 더 적은 압박을 가할 수 있는가 하는 식으로 문제를 상정하는 것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샤먼 브릭스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도 북한 핵실험을 강하게 비난하는 조항과 함께 관련국들의 직접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조항이 함께 들어가 있다고 소개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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