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소비 회복세 확대될까

입력 2017-09-05 10:49   수정 2017-09-05 13:43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소비 회복세 확대될까

2개월 연속 소매판매 늘었지만 증가폭 미미…소비자심리지수는 7개월만에 후퇴

임시공휴일 소비 진작 효과 이미 입증돼…일부선 '물가만 상승' 우려도




(세종·서울=연합뉴스) 박대한 박의래 기자 = 정부가 오는 10월 2일(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열흘간 '황금연휴' 확정됐다.

정부는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내수를 진작해 북핵 리스크 등으로 그늘이 드리워진 우리 경제의 활성화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5일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소비 관련 지표 역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6월 1.2%(전월비) 증가했지만 7월 0.2%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올해 들어 소매판매 증가율은 1월 -2.1%, 2월 3.2%, 3월 -0.3%, 4월 0.7%, 5월 -1.1% 등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며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북핵 위기를 맞으면서 소비자심리도 한풀 꺾여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7월보다 1.3 포인트(p) 떨어졌다.

아직 기준값인 100을 넘지만 소비지심리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7개월만이다.

이처럼 소비지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자 이른바 열흘간의 황금연휴를 만들어 소비진작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민께선 모처럼 휴식과 위안의 시간이 되고,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임시공휴일의 소비 및 경기 진작 효과는 이미 수치로 입증된 바 있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작년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날 다음날인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5월 5일부터 8일 일요일까지 나흘간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진 올해 5월 9일도 임시공휴일이었다.

기재부가 지난해 5월 5∼8일 연휴기간과 재작년 5월 연휴 기간인 5월 2∼5일 나흘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 매출액은 16% 증가했고, 면세점과 대형마트는 19.2%와 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궁 입장객 수는 70%, 교통량은 9%, 외국인 입국자 수는 13.6% 증가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15년 8월 14일 임시공휴일 지정과 관련해 8월 14~16일 카드 사용액은 전년인 2014년 8월 15~17일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5월 6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5월 5~8일 카드 사용액은 2015년 5월 2~5일 대비 5.1%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5년 8월 14일 임시 공휴일 지정의 내수 진작 효과를 1조3천100억원으로 추정하기로 했다.

다만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소비나 내수 활성화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휴가 관광수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월별 휴일이 하루 더 늘면 평균 1인당 국내여행지출액은 919원, 해외여행 지출액은 337원 증가했다.

이를 2015년 기준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4천360만명을 감안해 계산하면 공휴일 하루 증가로 국내여행 지출액은 400억원, 해외여행 지출액은 147억원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공휴일 하루 증가로 발생하는 여행 지출은 농림어업 등 각 산업부문의 재화와 서비스 생산활동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한 생산유발액은 714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60억원으로 분석됐다.

조기대선으로 인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올해 5월 9일의 효과도 크지 않았다.

5월 산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각각 전월보다 0.3% 줄었고, 소매판매는 0.9% 감소했다.

소매판매 감소는 미세먼지에 따른 쇼핑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임시공휴일 효과를 미세먼지가 덮은 셈이다.

황금연휴가 오히려 최근 물가 상승폭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황금연휴가 낀 지난 5월 국제항공료(4.1%), 국내항공료(4.9%), 호텔숙박료(2.3%), 콘도이용료(3.9%) 등 여행 관련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0.1%) 대비 급등했다가 6월 큰 폭 하락했다.

역시 임시공휴일이 지정된 작년 5월에도 여행 관련 물가는 큰폭 올랐다가 다음달 하락하는 등 임시공휴일을 전후해 여행 물가가 들썩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임시공휴일로 연휴가 생기면 성수기 요금이 적용돼 그만큼 물가가 상승하게 된다"며 "그다음 달에는 연휴가 없으므로 다시 비성수기 요금이 적용되며, 그만큼 물가가 다시 떨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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