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對北원유중단 부득이"…푸틴 "막다른 골목 몰면 안돼"(종합)

입력 2017-09-06 17:36  

文대통령 "對北원유중단 부득이"…푸틴 "막다른 골목 몰면 안돼"(종합)

블라디보스토크서 2시간40분 정상회담…'북핵불용' 원칙속 제재수위 '이견'

文대통령 "안보리 제재강도 더 높여야"…푸틴 "제재·압박만으로 해결 안돼"

남·북·러 3각 '메가 프로젝트' 추진 합의…"극동개발로 北참여 끌어낼 것"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노효동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北核)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검토 중인 대북 원유공급 중단 등 고강도 제재 조치를 놓고는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2시간40분간에 걸쳐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비롯해 극동지역 개발과 양자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문 대통령이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대응조치로서 보다 강도 높은 안보리 차원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한 반면 푸틴 대통령은 제재와 압박보다는 대화와 협상으로의 방향전환을 적극 주문하면서 북핵 해법을 둘러싼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을 대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안보리 제재의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며 "이번에는 적어도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을 중단하는 것이 부득이한 만큼 러시아도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최초의 6자회담에 응하지 않아 중국이 원유공급을 중단한 적도 있는데, 그 이후 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했었다"고 말해, 대북 원유공급 중단 조치가 북한의 대화 복귀에 효과적인 압박수단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과거 참여정부 때 6자회담을 통해 북한에 핵 포기 뿐만 아니라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 등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준다는 데에도 합의했었다"며 "이는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제안과 같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아무리 압박해도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도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하고 규탄하고 있지만 원유(공급) 중단이 북한의 병원 등 민간에 피해를 입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는 북한에 매년 4만t의 아주 미미한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결코 인정하지 않고 앞으로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반도 사태는 제재와 압력만으로는 안된다. 감정에 휩싸여 북한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면 안 되고 냉정하게 긴장고조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정치외교적 해법 없이는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어렵다"며 "제가 생각하기에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해, 현재 유엔 안보리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고강도의 제재·압박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구체적인 구상은 러시아와 중국이 만든 북핵해법 로드맵에 담겨있다"며 "이것이 현실적·단계적 해법이니 당사국들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는 같은 입장에 있다고 본다"며 "어떻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고 올지에 대해 저도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극동지역 개발을 중심으로 한 남·북·러 3각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저와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와 극동을 연결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의 기초를 확실히 다지기로 했다"며 "북핵 문제로 진전이 많이 없었는데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가능한 협력 사업을 우선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특히 "극동지역 개발이 양국 협력과 함께 북한의 참여까지 이끌어낼 수 있도록 협력 기반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만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주변국이 체제 안전을 보장해준다면 남북과 러시아는 철도연결, 전력연결, 북한을 통한 러시아 가스관 연결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제번영을 함께 이뤄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 북한은 3자간에 '메가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협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r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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