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이끈 송우철 대신 이인재 전 서울중앙지법원장…로펌은 태평양 유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 5가지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돼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을 앞두고 '전열 정비'에 나섰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태평양은 1심에서 '대표' 격으로 변호인단을 이끌었던 송우철(55·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 대신 법원장 출신인 이인재(63·9기) 변호사를 선임했다.
1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음에도 모든 죄목에 유죄가 나오고 실형이 선고되면서 자칫 침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전환하고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태평양을 중심으로 한 변호인단 구성은 1심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 관계자는 "사건 기록이 방대한 데다 당장 항소이유서 제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아 현재까지는 1심 변호인단을 중심으로 변론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심 변호인단을 이끌 이 변호사는 부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1982년 서울형사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장, 인천지법원장, 서울동부지법원장 등을 거쳐 2010년 서울중앙지법원장을 끝으로 법원을 떠났다. 퇴임 후 태평양에 대표변호사로 합류했다.
한편 1심 변호인단을 이끈 송 변호사가 항소심 재판부와 사적인 연고가 있는 점도 새 변호인을 선임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변호사는 2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3부의 정형식(57·17기) 부장판사와 서울대 법대 동기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송 변호사가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 재판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항소심 변론을 맡지 않기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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