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철거한 서울숲 미래는…공연장·창업시설 등 검토

입력 2017-09-09 08:17  

공장 철거한 서울숲 미래는…공연장·창업시설 등 검토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 맞물려 내년까지 '서울숲 마스터플랜' 수립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시가 서울숲 인근을 가로막던 레미콘 공장 철거와 맞물려 일대에 공연장과 도서관 등 문화 시설을 대거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서울숲과 인근 삼표레미콘공장·뚝섬유수지 등을 아우르는 종합 계획을 그리는 '서울숲 일대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최근 공고에 붙였다고 9일 밝혔다.

시가 추진하는 마스터플랜의 범위는 지금의 서울숲은 물론, 삼표레미콘 부지, 사슴방사장, 뚝섬유수지, 승마장 등 89만㎡에 달한다. 특히 그동안 공장이나 도로에 가로막혀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땅의 활용 방안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이곳에 지난 40년간 자리하던 삼표레미콘 공장을 2022년 7월까지 철거하기로 공장 운영업체인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과 올해 7월 잠정 합의했다. 공장을 철거하면 그 땅을 매입하거나 다른 땅과 교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삼표산업과 현대제철이 토지 보상 문제를 두고 협의를 이어 가고 있다"며 "철거 자체는 이미 합의가 된 만큼,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용역을 맡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숲은 2004년 조성 당시 61만㎡의 대규모 공원으로 계획됐지만, 삼표레미콘 공장과 승마장 등이 빠지면서 당초 계획의 70% 수준인 43만㎡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서울숲 마스터플랜'의 윤곽이 나오면 중랑천∼서울숲∼한강을 아우르는 서울숲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반쪽 공원'을 넘어 원래 계획했던 온전한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삼표레미콘공장에는 야외 공연장 등을 설치해 공원화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지난 수십 년 간 레미콘공장으로 활용돼 혹시 모를 오염이 있을 수 있어 대규모 시설을 짓기보다는 우선 야외 공연장 정도로 활용하고, 부지 정화 계획 등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사슴방사장에는 문화콘텐츠를 선보이는 복합시설을 들이는 방안도 따져본다.

넓이가 약 6천㎡에 이르는 사슴방사장은 시민의 쉼터로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동물을 가둬두고 보여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사슴 분변 냄새 등으로 찾기를 꺼리는 방문객이 있다는 점도 문화시설로의 전환을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랑천변에 위치한 뚝섬유수지에 청년 주택과 창업활동 지원 시설을 짓는 아이디어도 있다. 인근 성수동이 도시 재생으로 젊은 창업가가 많이 들어왔다는 데서 착안한 것으로, 청년 주거·취업 문제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밖에도 그동안 도로로 끊겨 있던 서울숲∼삼표레미콘공장∼뚝섬유수지를 보행데크로 연결하고, 승마장에는 종로구 사직공원에 있는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을 확장 이전하는 방안도 용역을 통해 검토한다.

삼표레미콘공장 부지에서 가까운 경의중앙선 응봉역과도 보행교를 지어 연결하는 방안도 고려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분당선 서울숲역이 자리한 성수동 방향 말고도 중랑천과 응봉동 방향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리하게 숲에 갈 수 있게 된다.

시 관계자는 그러나 "이들 용역 과제들은 아직 아이디어 차원으로, 추진 과정에서 구체화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실제 계획이 세워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연내라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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