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0만 대군' 군사훈련 앞두고 러-나토 신경전 고조

입력 2017-09-07 16:25  

러시아 '10만 대군' 군사훈련 앞두고 러-나토 신경전 고조

러, 감시단 3명으로 제한·훈련도 일부만 공개…나토 "국제의무 지켜야"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오는 14일부터 유럽 접경지역에서 실시할 대규모 군사훈련이 임박하면서 미국을 주축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간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가 대규모 군사훈련 '자파드 2017'를 앞두고 외부 감시단 인원을 3명으로 제한하고 훈련도 일부만 공개하기로 하자, 나토 수장이 날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에스토니아 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는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지켜야 할 의무를 벗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빈 문서(Vienna Document)'는 (감시단이) 군사훈련 시나리오 및 전개에 관해 브리핑을 듣고, 사병 개개인과 대화할 기회를 얻고, 공중에서 훈련 상황을 지켜볼 수 있도록 규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빈 문서의 이러한 규정은 군사훈련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역내 긴장이 고조돼 있을때 오해와 분쟁으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은 더욱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빈 문서의 내용과 취지를 따를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우리는 동맹과 함께 이번 훈련을 면밀히 관찰하고 모든 상황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원국과 체결한 빈 문서는 기동훈련 참가병력이 1만3천명이 넘으면 이를 다른 나라에 사전 통보하고 감시단 파견도 허용하도록 한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달 14∼20일 열리는 자파드 군사훈련의 병력 규모가 1만2천700명 수준이라고 주장하지만, 나토는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러시아는 4년마다 자파드를 실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이번 군사훈련을 빌미로 벨라루스에 병력을 영구 주둔시키거나, 접경지역 일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러시아는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이번 기동훈련은 순전히 방어적인 성격으로 향후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뒤 이 일대에서는 늘 긴장이 감돌고 있으며, 유럽 등 서방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토는 최근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발트해 연안의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4개국에 병력 4개 대대, 4천500명을 순환 배치했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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