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주장 포스터 찢은 여학생은 중국서 영웅시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 독립'을 염원하는 현수막과 포스터가 홍콩의 한 대학 내에 내걸렸다가 중국 본토 출신 대학생과 홍콩 대학생들이 충돌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의 명문대학인 중문대 캠퍼스에 있는 '민주주의 벽'에는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대학생들과 이를 반대하는 본토 출신 대학생 수십 명이 몰려들어 다툼을 벌였다.
사건의 발단은 새 학기가 시작한 4일 '홍콩 독립'을 촉구하는 현수막과 포스터가 내걸리면서 시작됐다.
대학 당국이 이들 현수막과 포스터를 떼어냈지만, 5일에는 교정 내 다른 장소에 또다시 같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학생들이 사전 허가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게시하는 '민주주의의 벽' 주변은 "조국을 위해 싸우자. 홍콩 독립을 위해 싸우자"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로 도배됐다.
5일 밤에는 한 본토 출신 여학생이 이들 포스터를 떼어내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여학생은 중국 본토의 포털 사이트와 공산주의청년단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 등에서 영웅시돼 그녀를 찬양하는 수많은 글이 올라왔다. 반대로 홍콩에서는 그녀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양측 간 감정이 고조되면서 중문대 내 '민주주의의 벽'에는 7일 수십 명의 본토 출신 대학생과 홍콩 대학생들이 몰려들어 각자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면서 거친 언쟁을 벌였다.
본토 출신 대학생들은 '독립을 주장한다면 중국 영토에서 나가라' 등의 포스터를 홍콩 독립 주장 포스터 위에 붙였고, 이를 저지하는 홍콩 대학생들과 목소리를 높이며 다투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오후에는 중년의 친정부 시위대가 몰려들어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학생회를 비난하면서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포스터를 빨리 떼어낼 것을 대학 당국에 촉구했다.
사태가 커지자 중문대 부총장 조셉 성 자오유는 블로그에 자신은 홍콩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대학이 정치적 투쟁의 장으로 변질돼서는 안 될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현재 홍콩 중문대에는 1만6천여 명의 학부생과 1천200명가량의 본토 출신 대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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