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금융인] '신의 직장' 대우는…신입 연봉 5천만원 전후

입력 2017-09-10 08:10  

[도전 금융인] '신의 직장' 대우는…신입 연봉 5천만원 전후

은행 업무 IB·자산관리 등 다양…금융 공공기관은 정책금융 집행

"화려한 고액연봉 이면엔 실적 경쟁 스트레스도 크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이세원 박의래 기자 = '신의 직장'이라는 별칭에서 엿볼 수 있듯이 금융권의 보수는 꽤 후하다.

이 때문인지 일단 합격하고 보자는 식으로 '묻지마 지원'을 하기도 하는데 업종에 따라서 업무도 다르고 이에 따라 필요한 능력에도 차이가 있다.






◇ PB부터 영업까지…금융회사 업무 천차만별


은행 업무는 출납, 각종 신고 등 비교적 간단한 것부터 최근에 주목받는 디지털 금융까지 범위가 넓다.

통상 은행 영업은 개인금융 또는 기업금융으로 분류되며 각자의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 기본이다.

최근에는 미래금융, 투자은행(IB),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 프라이빗뱅킹(PB) 등 분야가 특화하고 있다.

우리은행[000030]은 4년 과정의 '우리사관학교' 시스템으로 직원들이 각종 자격증을 따도록 하고 있다. 타 은행 역시 직원들이 여러 금융 자격증을 따도록 독려한다.

농협은행은 신입사원을 전국 각지 영업점에서 2년 이상 근무하게 한 후 당사자가 원하는 지점이나 본부 부서에 배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모바일·디지털 금융 분야가 주목받고 있어 전문 인력이거나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으면 상품·시스템 개발 등 업무에 투입될 수 있다.

금융공기업은 고유의 정책 금융을 집행한다.

산업은행은 성장동력이 될 산업 분야의 기업을 발굴해 금융을 지원하고 위기 산업의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수출입은행은 수출입과 해외투자, 해외자원개발 등 대외경제 협력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한다.

IBK기업은행[024110]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 주력한다.

기술보증기금은 창업이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을 평가하고 보증하는 업무를 주로 수행한다.

신용보증기금에 입사하면 신용보증 심사와 신용보증 보험 인수 및 부실 채권 관리 등을 하게 된다.

보험업은 상품의 종류에 따라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으로 업종이 구분되지만, 업무는 대동소이하다.

크게 보면 영업관리, 상품마케팅, 자산운용, 경영지원, 보험심사, IT 등으로 구분된다.

상품마케팅은 금융환경과 제도·정책의 변화를 따라가면 고객의 수요에 맞는 보험상품을 개발해 팔고, 판매 성과를 분석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보험심사는 보험 가입자의 다양한 리스크를 분석해 보험계약을 체결할지를 판단하는 일이다.

자산운용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거나 가계·기업에 대출해 수익을 창출하는 업무다.

카드사 직원의 업무는 상품을 만들거나 고객 신용 관리를 하는 것이 주축을 이룬다. 금융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의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영업점에 나가서 설계사를 관리하는 인원이 전체 직원의 10∼15% 수준이다. 채권 회수나 콜센터 업무는 외부 업체에 맡기거나 파견 근로자를 쓰는 경우가 많다.






◇ 고액연봉 앞세운 금융권…시중은행 초임 5천만원



시중 주요 은행의 경우 신입사원 연봉이 5천만원 안팎이고 직원 평균 보수(2016년도 사업보고서 기준)가 8천만원을 웃돈다.

하반기 공채를 시작했거나 곧 시작할 예정인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신입사원 연봉이 각각 4천800만∼5천만원(군필자 기준), 4천900만∼5천500만원, 4천800만원 수준, 5천100만원 수준, 4천500만원 수준(군미필 기준, 수당 제외금액)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들 은행 직원의 연간 급여총액 평균은 국민은행 8천300만원, 신한은행 8천400만원, KEB하나은행 8천200만원, 우리은행 8천만원이었다. 평균 근속연수는 13년 8개월∼16년 10개월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고졸 입사자와 대졸 입사자, 군필자와 미필자를 모두 합산해 평균치를 구한 것이므로 군필 대졸 정규직 사원의 경우 연봉이 평균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금융기관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평균 연봉과 신입사원 초임을 공개하고 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한국무역보험공사,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작년도 신입사원 연봉은 작년 기준 각각 4천640만원, 4천620만원, 4천570만원, 4천240만원, 4천220만원, 3천990만원, 3천980만원, 3천900만원 수준이었다.

이들 공공 금융기관의 평균 연봉은 7천만원대 후반에서 9천만원대 후반,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0년 11개월∼17년 5개월의 분포를 보였다.

보험업계가 밝힌 신입사원 연봉은 코리안리[003690] 6천500만원(남자 기준), 삼성화재[000810] 4천500만원(성과급 제외금액), 동부화재[005830] 5천149만원, 현대해상[001450] 5천400만원 수준이었다.

이들 4사의 평균 연봉은 1억1천100만원, 9천280만원, 6천470만원, 9천200만원이었다.

카드업계의 신입사원 연봉은 삼성·롯데·현대 3사가 각각 4천500만원, 4천400만, 4천500만원으로 비슷했다. 평균 연봉은 9천500만원, 5천500만원, 7천800만원으로 편차가 비교적 컸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나 업무에 따라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평균치와 개별 수령액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032830], 교보생명, 신한카드, 우리카드, 비씨카드는 신입사원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는 공개 채용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정보 중 하나인 보수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 고액 연봉의 그늘…성과압박·고객 상대 스트레스



금융권 종사자들은 업무 스트레스가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입을 모은다.

취업 준비생이나 저임금 근로자 입장에서 보면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연봉에 대한 환상만으로 금융권에 뛰어들었다가 중간에 그만두는 사례도 있는 만큼 지원서를 내기에 앞서 각 업계의 고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은행 종사자는 고객을 대면하는 스트레스가 크다고 말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 자체가 힘들고 그 가운데는 악성 민원 등을 제기하는 이른바 '블랙 컨슈머'도 있다는 것이다.

은행이 '금융 백화점'이 되면서 예·적금이나 대출뿐만 아니라 보험, 펀드, 신탁, 카드 등으로 업무를 확대했고 인사·승진과 직결되는 실적 평가의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금융경제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4개 시중은행 직원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5%가 과도한 실적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은행생활을 힘들게 하는 제1요소로 꼽았다.

보험사에서는 보험금 지급 수준을 결정하기 위해 손해사정을 하는 '보상' 업무가 일종의 '3D' 직종으로 분류된다.

다양한 계약자로부터 보험금을 더 많이 달라는 요구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 사기로 의심되는 교통사고를 낸 조직 폭력배들에게 한 번쯤 감금당해봐야 보상 업무를 제대로 해봤다고 말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은행권처럼 '장기근속'이 쉽지 않은 것도 단점이다.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일부 생명보험회사는 명예퇴직이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한다.

보험상품 자체가 복잡하므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직무 역량을 키우는 일도 만만치 않다.

카드사는 직접 고객을 만나거나 상대하는 일을 통상 파견사원이나 외부 업체가 담당하기 때문에 본사 직원이 이로 인해 겪는 압박은 타 금융권이 비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카드업계 전반이 어려워지는 상황이어서 실적을 내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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