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각 무산' 금호타이어 자구노력 평가에 운명 갈린다(종합)

입력 2017-09-12 18:24  

'해외매각 무산' 금호타이어 자구노력 평가에 운명 갈린다(종합)

채권단 지원이 생존의 관건…내주초 주주협의회서 자구안 승인 결정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금호타이어[073240]의 해외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자구노력에 대한 채권단의 평가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가 독자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서 채권단이 추가로 지원할지를 판단할 주요 근거가 자구노력의 진정성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12일 제출한 자구계획안 중 중국 사업의 정상화 방안, 유동성 문제 해결방안이 얼마나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따져볼 계획이다.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타이이어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는 주식매매계약서(SPA) 해제 합의서를 채권단에 보내왔다.

합의서가 원본이 아닌 사본이고 일부 형식에서 있어 법률적으로 유효성 여부를 검토할 부분이 있지만 더블스타가 계약 해제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매각 공고부터 시작된 1년여간 금호타이어의 매각절차는 당분간 중단되게 됐다.

이제 금호타이어의 생존이 관건이다. 채권단은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될 것에 대비해 이날까지 금호타이어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금호타이어로부터 받은 자구계획안을 다른 채권은행에 공유하고 내용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

채권단이 검증할 주요 부분은 중국 사업의 정상화 방안이다. 금호타이어가 직면한 위기의 핵심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중국 난징, 톈진, 창춘 등에 생산공장 3곳과 판매법인 1곳이 있다.

중국 사업장은 한때 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40%까지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영업이 어려워지다 보니 차입금도 많아졌다.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의 차입금은 채권단에 4천500억원, 현지 외국계 은행 3천160억원이다.

채권단에 진 빚은 채권단이 결단만 내리면 상환 유예가 가능하지만, 외국계 은행 채무는 그러한 '선처'를 기대할 수가 없다.

게다가 중국 법인 채무의 상당 부분을 금호타이어 본사가 지급 보증을 섰기에 외국계 은행이 상환을 요구하면 본사까지 위험해질 수도 있다.

결국, 금호타이어는 중국 공장을 매각하든지 본사의 보증 부분을 해소하든지 중국 법인의 리스크가 본사로 전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음을 채권단에 입증해야 한다.






유동성 문제의 해결방안도 채권단의 주요 검토 대상이다.

금호타이어는 현금이 바닥나다시피 해 채권단이 제공한 당좌대월을 사용하고 있다. 당좌대월은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현재 한도는 870억원 가량이다.

중국 법인의 채무만 해결되면 돌발적으로 유동성이 필요한 상황은 많이 줄어들지만, 금호타이어 본사가 진 기존 채무도 상당히 많아 갚아야 할 돈이 적지 않다.

중국 등 해외 법인을 포함해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채권은 모두 2조3천억원 수준이다.

이중 해외법인에 대한 채권은 현지 금융 당국의 규정상 무작정 상환을 유예해줄 수 없다. 일부는 상환해야 하지만 현재의 금호타이어는 갚을 여력이 없다.

박삼구 회장 측은 지난 7월 제시했던 2천억원 유상증자 카드를 이번에도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

당시 채권단은 이를 일종의 '알박기'라고 생각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금호타이어 지분이 하나도 없는 박 회장이 유상증자 참여로 일정 지분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때와 현재 상황이 달라진 만큼 채권단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산업은행은 다음 주 초 주주협의회를 열어 자구계획안 승인 여부를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주주협의회에서 자구계획안의 승인 여부를 바로 결정할 수도 있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 금호타이어에 보완을 요구할 수도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중국 공장 매각의 현실성, 유상증자의 자금 출처 등을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며 "아무래도 자구계획안의 세부 내용을 두고 금호타이어와 여러 차례 의견 교환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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