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6번째 그랜드슬램…팀 6-2 승리 견인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야구는 끝까지 모른다. 선수들에게 끝까지 신중하자고 말한다."
이범호(36·KIA 타이거즈)는 만루포로 팀 승리를 이끈 날, 후배들에게 방심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KIA는 12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의 운명을 가른 건 3회 터진 이범호의 그랜드슬램이다.
이범호는 1-0으로 앞선 3회 초 2사 만루에서 SK 선발 문승원의 초구 직구를 때려 가운데 담을 넘겼다.
3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은 것도 기쁘지만, 그보다는 팀 승리에 결정적인 한 방이라 더욱 만족스러운 이범호다.
그는 경기 후 "중요한 경기라 집중력이 더 생겼다. 요즘 타격감이 좋지 않아 비디오를 보며 좋았을 때 모습 찾으려 노력 중이다. 잘 맞아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통산 16개의 만루 홈런으로 이 부문 통산 1위를 달리는 이범호는 2사 만루라 편하게 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2아웃이라 마음에 부담이 덜했다. 경기 전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 공격적으로 타격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4월 초부터 내내 1위를 달리는 KIA는 끊이지 않는 경쟁 팀의 추격에 조금씩 지쳐간다.
지난해까지 주장을 맡았던 이범호는 "최근 팀이 어렵다고 한다"며 "좀 더 집중해서 종착지에 빨리 도착하자고 후배들에게 말한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종착지는 정규시즌 우승이다.
정규시즌 16경기를 남겨 둔 가운데 베테랑 이범호의 부활은 KIA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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