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악취 내뿜어…은행 땅에 떨어지기 전 없앤다

입력 2017-09-16 08:00  

가을이면 악취 내뿜어…은행 땅에 떨어지기 전 없앤다

달성군 작년보다 1달 앞당겨 은행 수거…"쾌적한 도심 환경 제공"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냄새 너무 고약해, 은행 땅에 떨어지기 전에 없앤다."

10월이면 도로 곳곳에서 떨어져 메스꺼운 악취를 내뿜는 가을 불청객 은행을 제거하기 위해 올해부터 대구 구·군이 발빠른 대응에 나선다.

달성군은 오는 18일부터 기간제 근로자 15명으로 구성한 2개 팀과 열매 채취장비를 투입해 은행나무 가지치기와 열매 수거를 실시한다.

이맘때쯤 나뭇잎이 샛노랗게 변해 가을 낭만을 상징하기도 하는 은행나무는 열매 냄새 탓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암나무에 맺히는 열매는 보통 10월이 되면 여물어 떨어지기 시작해 11월 말이면 대부분 자연 낙과가 끝난다.

군도 이에 맞춰 작년까지는 10월 중순이 되서야 땅에 떨어진 열매 수거에 나섰다.

그러나 매년 은행 악취를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자 올해는 1달 정도 앞당겨 열매 수거에 본격 나서기로 결정했다.

가로수로 심은 은행나무 6천727그루 가운데 암나무 721그루(13%)에 달린 열매가 땅에 떨어지기 전 미리 털어내 폐기할 계획이다.

지난해 10∼11월에 수거한 은행은 100ℓ들이 쓰레기봉투 300장 분량에 이른다.

달성군은 "작년 가을에 9개 읍·면사무소를 빼고 군청에 들어온 악취 관련 민원은 150여 건에 이른다"며 "해결 방안을 고민하다가 올해부터는 조기에 열매를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는 수거한 은행을 경로당, 어르신복지관 등에 나눠주기도 했지만 요즘은 중금속 검출 문제 때문에 모두 폐기한다"고 덧붙였다.

북구도 도로변 은행나무 1만398그루 가운데 2천269그루를 차지하는 암나무 일부에서 열매를 제거하고 있다. 도시철도 진출입로, 전통시장 입구, 버스정류장 등 주민 왕래가 잦은 곳에 있는 암나무가 우선 대상이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가을이 되면 시민은 은행 악취에 시달리고 공무원은 민원에 시달린다"며 "한박자 빠른 대응으로 올해 가을에는 쾌적한 도심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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